21대 총선 피날레는 최고의 투표율로 마무리돼야
21대 총선 피날레는 최고의 투표율로 마무리돼야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4.1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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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석재동 부장
석재동 부장

 

제21대 총선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26.69%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지역도 26.71%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명 중 한명 꼴로 주권을 행사한 셈이다.

2000년대 들어 총선 투표율이 `마의 60%'로 인식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투표율의 절반가량이 이미 달성된 셈이다.

2000년 이후 총선 투표율은 17대 당시 60.6%를 제외하면 대부분 50% 중후반대에 머물렀다. 심지어 18대에선 46.1%로 추락하는 투표율의 흑역사도 있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은 코로나19 방역으로 여전히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결과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애초 많은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고령층, 영·유아와 어린이를 양육하고 있는 가정 구성원들의 투표 미참여를 우려했다.

`동물 국회'로까지 비아냥을 받던 20대 국회의 상식이하의 행동들도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을 불러올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정치권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지난 한해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놓고 극단적인 결투를 벌였다. 그 결과 거대 양당이 선거 직전 `의원 꿔주기'를 통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드는 사상초유의 흑역사를 남기기도 했다. 잊을만 하면 터져나오는 정치인들의 막말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정치에서 더 멀어지게 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코로나19의 공포, 비상식과 막말이 일상화된 정치풍토를 비웃기라도 하듯 사전투표장을 찾았다.

일반적으론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보다 안전하게 분산해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의 현명한 투표행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사상초유 위성정당 출현의 단초가 된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도 사전투표율을 높인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애초 준영동형비례대표제는 비례대표 47석 중 30석을 꾸준한 정당지지도는 있지만, 지역구 선거에서 의석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군소정당의 원내진출을 돕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에서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성정당을 내세워 비례대표 의석확보에 나서자 더불어민주당도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을 급조해 통합당과 맞섰다.

이 때문에 각 정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지지 정당의 비례의석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표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 출발선이 사전투표였을 가능성이 높다.

사전투표율을 두고 각 정당의 해석은 말 그대로 자신의 입맛대로였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질서 있게 사전투표장에 나온 국민을 향한 칭찬은 공통적인 반응이었지만, 유·불리에 대해서는 해석을 달리했다.

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응원이라고 해석한 반면, 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다.

군소정당은 그들 나름의 논리를 들어 높은 사전투표율을 유리하게 분석했다.

어찌됐든 사전투표는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이제 오는 15일 선거일 투표만 남았다.

사전선거를 잘못 해석해 지나친 선거열기와 일탈로 흐르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가짜뉴스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대 재생산해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는 행위는 경계해야 한다.

무릇 선거는 정당과 지지자 입장에선 승패가 중요하지만, 큰 틀에선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 20대 총선이라는 축제의 피날레가 전체 투표율마저 `마의 60%'를 훌쩍 뛰어넘는 화룡점정의 결과로 마무리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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