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고병원성 AI 비발생의 해를 꿈꾸며…
3년 연속 고병원성 AI 비발생의 해를 꿈꾸며…
  • 손가인 충북도 동물방역과 주무관
  • 승인 2020.04.1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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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손가인 충북도 동물방역과 주무관
손가인 충북도 동물방역과 주무관

 

매년 겨울철이 되면 몰려오는 불안감이 있다. 최근 대만, 중국, 베트남 등 주변국과 유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지난 동절기 철새도래지 야생조류에서 H5형 또는 H7형 AI 항원이 23건이나 검출되었다.

그러나 충북도는 고병원성 AI 없이 안전한 겨울을 보냈고, 2년 연속 고병원성 AI 청정지역을 사수하고 있다. AI 예방을 위해 자체 위험도 평가에 기반하여 겨울철 휴지대상 농가를 선정하였다. 전염병 매개에 있어 가장 주요한 원인인 축산차량에 대해 철새도래지와 가금농장으로의 출입을 최소화하였고, 철새도래지, 전통시장, 오리·산란계 등 취약대상에 대한 실시간 검사를 통해 조기경보 감시시스템을 운영하였다. 이외에도 순환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는 전통시장 내 산가금 유통 전산화 등 강도 높은 대책들이 발생 예방에 주효했다고 본다.

특히 3년차 오리 휴지기제를 추진하면서 자체 위험도 평가 지침 개선, 난방비 지원, 종란 폐기 지원 확대 등 보완대책을 마련하여 그간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였다. AI 비발생에 있어 휴지기제가 가장 공이 컸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더 좋은 대책은 겨울철에도 마음 놓고 오리를 키울 수 있도록 사육환경 및 방역시설을 개선하는 것이다. 타 축종에 비해 다소 사육환경과 사육방식이 열악한 오리 농가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하지 않는 한 휴지기제는 당분간 안고가야 할 숙제이다.

지난 10월부터 6개월간 유지되었던 특별방역대책기간은 종료되었지만, 다가오는 겨울철을 대비하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먼저 전체 가금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관리카드를 작성하여 국가동물방역시스템에서 전산관리하게 된다. 농가 단위 점검이력 관리를 통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방역실태를 실시간 공유하여 사후관리를 강화한다.

둘째 철새도래지 통제구간 지정·운영의 향후 법적 제도화에 대비하여 과거 AI 항원 검출지 또는 철새 다수 서식지 등을 중심으로 통제구간을 확대 운영한다.

셋째, 4년차 오리 휴지기 대상농가 선정을 위한 자체 오리농가 위험도 평가 추진이다. 2018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자체 오리농가 위험도 평가의 지표 보완을 통해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 방식으로 휴지 농가를 선정한다.

넷째, 오리휴지기제 출구전략 마련이다. 들고양이, 들쥐 등 AI 전염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야생동물의 침입을 충분히 차단할 수 있도록 울타리 설치 기준 및 지원을 강화한다. 농장 밖에서 사료공급이 가능토록 사료공급 시설 개선도 지원한다. 더 나아가서는 AI 발생의 주요원인인 깔짚의 보충이 없어도 오리를 사육할 수 있는 고상식 축사로 개선할 수 있도록 국비 지원을 건의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의 변이가 심하고, 예방백신이 없으며 인수공통전염병이란 점에서 코로나19와 상당히 닮아 있다. 코로나19의 예방에 있어 마스크 착용, 손 씻기와 같은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하듯 조류인플루엔자 차단 방역을 위해서는 전실·울타리 설치 보강, 축산차량의 농장 내 출입 최소화, 축사 전용 발판 소독조, 장화 비치 등 농장단위 기본 방역수칙 준수부터 강화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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