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꼭 드려야 하나요?
예배 꼭 드려야 하나요?
  •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20.04.09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은자의 목소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코로나 사태의 중심에 서 있던 신천지로 인해 교회가 사회의 지탄 대상이 되었습니다.

엄연히 살아있는 교주를 믿음의 대상으로 영원히 죽지 않고 이 땅에서 천국을 이룬다는 허무맹랑한 교리를 믿는 사이비 신천지와 교회는 전혀 다름에도 신천지교회라는 명칭 때문에 모든 교회가 주목받게 되었고 예배와 관련하여 지금은 지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유가 어떠하든지 집단감염의 최고의 온상지가 교회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참 이상하게도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사람들의 관심사는 교회에서의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 좋은 방법들을 찾아 집단 감염을 막는 게 아니라 무조건 모여서 예배를 드릴 것인지 안 드릴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어 그래서 예배는 꼭 드려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참 많이 듣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은 믿음의 사람들에 대한 작은 예의조차 없는 말입니다.

집단적 감염의 우려를 교회와 소통하며 협력하여 해결하려는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믿음의 사람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예배를 경시 여기며, 때가 이러하니 무작정 멈추라고만 강요하니 반발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공항의 문을 끝까지 닫지 않고 여러 가지 해법을 찾아가며 노력해온 것과는 너무나 상반된 일입니다.

이렇게 휘둘린 교회의 예배가 화두가 되어 사람들에게는 교회가 오만과 독선의 이기주의적 발상인 예배를 드리는 것처럼 인식되어 너무나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예배는 세상이해와 논리로 설명되어 고개를 끄덕일 수 없는 신앙적 행위입니다.

아주 먼 옛날 아이가 죽어감을 안타깝게 여겨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물어뜯어 피를 내어 아이 입에 넣어준 어머니의 이야기, 신기하게도 아이가 그 일을 통하여 다시 건강해졌다는 이런 이야기들을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는 사랑이라는 것처럼 보편적인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랑은 논리나 이해의 대상이 아니며 누구도 판단하여 비난하고 정죄할 수 없는 것이듯 예배는 신앙과 믿음으로의 이해에 관련된 일입니다.

죽음조차도 막을 수 없는 신앙의 사랑이 바로 예배입니다. 일을 하고 하지 않고의 단순함이 아닙니다. 그래서 일제 치하에서도 공산치하에서도 죽음으로 막을 수 없었던 것이 바로 이 예배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비난과 막말로 폄하시킬 수 있는 행사가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바른 예배를 드리지 못하여 받는 징계가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회개하고 있습니다.

전염병이란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기에 감염의 위험을 최대로 막으면서 형태를 달리하여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이 코로나 사태가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예배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 어려운 때에 마음을 합하여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려 하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길 소망해 봅니다.

믿음의 사람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여 오해와 편견의 중심에 교회를 서게 했다는 책임을 지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십자가에서 죽고 다시 새롭게 부활하는 부활절을 맞이하길 소망해 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