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규모 방사광가속기 구축 이해찬 전남 유치 약속 `파장'
1조 규모 방사광가속기 구축 이해찬 전남 유치 약속 `파장'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04.08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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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통합당 `충북 유치' 핵심공약 채택 불구
광주 선대위서 공식 발언 … 막판 선거전 큰 영향
與 “공정한 경쟁 보장 의미” 해명 … 野 집중공세
첨부용.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7일 앞둔 8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선거대책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08.  /뉴시스
첨부용.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7일 앞둔 8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선거대책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08. /뉴시스

충북 등 지자체들이 1조원 규모의 국책사업인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전남 유치를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야당이 집중공세에 나섰다.

충북도는 8일 청주 오창지역을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신규 구축 부지로 명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치의향서 접수 실무현장조사 등을 거쳐 오는 5월 7일 우선협상지역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원, 전남, 경북 등 지자체들의 대형국책연구사업 유치전이 한 달 동안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지자체가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방사광가속기 전남 유치를 약속했다.

이 대표는 8일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에서 “차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와 e모빌리티 신산업 생태계를 광주·전남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특정지역 유치 발언을 하면서 막판 선거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총선 충북 핵심 공약으로 다목적방사광 유치를 채택했다.

특히 지난 7일 4·15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충북 후보자 8명은 `다목적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충북 구축을 위한 특별 결의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가 호남지역을 방문해 전남 유치를 밝히면서 지역이 반발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의원 선거기간 동안 민감한 국책사업 입지를 집권여당 대표가 특정지역 유치를 공식화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선거전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미래통합당 충북도당은 “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은 여야가 공약으로 내걸고 치열하게 유치경쟁을 펼치고 있는 사업임에도 민감한 선거철에 특정지역에 가서 유치를 약속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날뿐더러 충북도민을 무시하는 한심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며 “결국 자신들의 텃밭에 가서 유치 약속을 하는 것을 보니 타 지역은 안중에도 없다는 방증이며 선거에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만용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해찬 당대표가 광주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발언한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전남 유치'에 관한 것은 `4세대 원형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충청북도와의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도록 하겠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된 것이므로 바로잡는다”고 해명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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