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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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자 수필가
  • 승인 2020.04.0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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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김기자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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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보아도 좋다. 요즘 TV에서 방영된 미스터 트롯 때문이다. 처음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횟수가 더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는 바람에 덩달아 시청을 하게 된 것이다. 참가자들이 혼신을 다해 경쟁하는 과정은 신선한 감정까지 불러다 주었다. 어떤 결말이 날까 하는 호기심과 트로트에 대한 찬사도 생겨났다.

경연의 중반쯤에 이르러 어느 출연자에게 유독 관심이 갔다. 파파로티라는 영화의 배경 속에 있는 실제인물을 보면서다. 수년 전 어느 방송에서 스치듯 본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지금 주목받는 출연자였다. 앳된 모습을 넘어 멋진 남자로 변신하여 브라운관에 나타난 것이다. 성악가의 꿈을 이루어 세상을 감동시켰고 다시 트로트라는 장르에 도전하는 그를 보노라니 응원이 그치질 않게 되었다.

내게도 변화가 일어났다. 요즘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집에서조차 웬만한 영화도 편하게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의 삶을 모티브로 한 영화를 보고 또 보게 된 것이다. 내용에는 가설적인 부분도 약간은 있었으리라. 토막토막 깊은 여운은 끊이지 않았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내고 자신의 갈 바를 확고히 정해 걸어가는 그의 인생관이 무엇보다도 돋보였다.

격려의 수위는 점점 높아 갔다. 그리고 영화를 더 꼼꼼히 보기 시작했다. 세상에 알려진 주인공의 인생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내용은 지금이 있기까지 걸어온 길을 감동하기에 충분했다. 만약 그에게 훌륭한 은사님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어떤 상황일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보석을 잘 찾아낸 그분이 어쩌면 더 훌륭한 분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세상은 혼자가 아니었으며 어떤 의지로 살아가는가에 있어서 빛과 어두움을 가를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지금 그는 또 다른 꿈을 향하여 가고 있었다. 트로트의 장르에 도전한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응원했다. 무대 위에서 펼쳐가는 모습이 다시 선보일 영화의 시작과도 같다고나 할까. 전편에 이어 후속편 주인공으로 대중 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승리의 쾌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줄거리에 빠져서 브라운관을 떠나지 못하게 되었다.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서사시를 읽는 기분이었다.

그는 세상이란 무대에 힘차게 올라와 있다. 그리고 이 순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적실만큼 감동의 파노라마를 펼쳐보이는 중이다. 무엇보다도 현재의 그가 있기까지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이 고마웠다. 노래보다는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할머니의 생전 가르침을 잊지 않고 전하던 그 눈빛에서도 선의가 넘쳐흘렀다. 그 말은 내게도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과제로 각인되었다.

대중매체를 통해 우리는 세상을 엿보며 알아간다. 무조건 모두를 수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느 한 점이라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눈가를 촉촉하게 만든다면 그것을 피하지 않으려 한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하는 트로트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요즘 그의 영상물을 보고 또 보는 일에 빠져들었다. 경연의 마지막 곡인 `고맙소'를 부른 그에게 끊이지 않는 박수를 보낸다. 파파로티 영화의 웅장했던 엔딩 장면이 함께 오버랩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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