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후보 단일화 `옛말'
충북지역 후보 단일화 `옛말'
  • 총선취재반
  • 승인 2020.04.0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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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정의당 범여권 분류될 정도로 지지층 겹쳐
청주상당 정정순 압박에 김종대 불편한 심기 표출
투표용지 인쇄 … 9~10일 사전투표 마지막 시한
재·보선 청주10-영동1도 나란히 출마 정면승부

총선 때마다 되풀이됐던 진보성향 후보 간 단일화가 4·15 총선을 기점으로 사라지는 모양새다. 충북에서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해당 선거구는 후보단일화라는 고차방정식 없이 후보 간 정면대결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충북 국회의원 8개 선거구 중 단일화필요성이 제기됐던 곳은 범진보진영의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후보와 정의당 김종대 후보가 나선 청주 상당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범여권으로 분류될 정도로 일부 지지층이 겹치는 문제가 있다. 이들이 승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선 후보단일화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정정순 후보는 각종 후보자토론회에서 김종대 후보를 향해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압박했다.

하지만 김종대 후보 측은 “지역사회의 요구가 있다면 고려해볼 순 있겠지만 당선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후보자 간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후보자 간 단일화는 투표용지 인쇄일인 지난 6일이전까지 완료됐어야 하지만, 제대로된 논의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투표용지 인쇄 후에는 후보자가 사퇴하더라도 `사퇴' 표시가 안돼 그 효과가 반감된다.

투표용지가 인쇄되더라도 오는 15일 투표일 이전까지 단일화에 성공하면 일정 정도 득표율을 올리는데 도움은 되지만 이마저도 일정상 쉽지 않아 보인다.

후보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는 `안심번호'를 신청해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통신사에서 제공받는 안심번호를 사용하며 이는 신청한 날로부터 10일 후 제공된다.

따라서 청주 상당에서의 후보단일화는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다만 오는 9일과 10일 양일간 실시되는 사전투표의 경우 개별 투표소 그 자리에서 투표용지를 인쇄해 `사퇴' 표기로 반영이 가능하다. 사실상 마지막 단일화 시한이라 할 수 있다.

충북도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3곳 중 보은을 제외한 청주10(우암·내덕·율량사천)과 영동1(영동읍·양강면)도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가 나란히 출마해 일부 지지층이 겹쳐 범여권표를 나눠 갖게 됐다.

전국적으로도 범진보진영의 지역구 후보 단일화가 잇따라 불발되고 있다.

인천 연수을은 현역 의원인 통합당 민경욱 후보에 맞서 인천공항공사 사장 출신의 민주당 정일영 후보, 정의당 당대표를 지낸 이정미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지만 후보단일화 없이 각자도생하는 방향으로 대결구도가 짜여졌다.

경남 창원 성산 역시 민주노총 출신 민주당 이흥석 후보와 지역구 현역 의원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진행됐지만 양측의 견해차로 무산됐다. 성산은 지난해 4·3 보궐선거 당시 범진보진영에서 여영국 후보로 단일화해 승리한 지역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서는 민주당 문명순 후보가 완주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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