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우물에 침 뱉지 말자
제 우물에 침 뱉지 말자
  • 전우진 봉명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0.04.02 2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전우진 봉명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전우진 봉명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코로나19가 퍼지고 벌써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이렇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마스크 구매에 관한 것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급격히 커졌기에 정부가 나서서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며 이 상황을 완화하려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할 정도로 마스크 공급은 어렵고 그렇다 보니 마스크를 하루만 쓰는 것이 아닌 이틀, 사흘까지도 사용해야만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연히 사람들의 관심은 마스크 재활용을 어떻게 해야 하며,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인지에 쏠릴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마스크가 `귀한'물건이 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길거리나 건물 등에서 이 귀한 물건을 자주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쓴 모습뿐만 아니라 바닥에서도 말이다.

코로나19의 확진자들이 사용하던 마스크는 당일 소각을 하는 것이 원칙이고 자가 격리자들이 사용하던 마스크는 지급받은 의료폐기물 전용 봉투에 밀봉한 뒤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것이 원칙이다. 하나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아직 정확한 원칙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방역 당국에서는 마스크에 소독제를 뿌리거나 살균 처리해 비닐봉지에 넣어 묶은 뒤 버리는 것을 권고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권고를 따르는 것이 가장 좋은 마스크 버리기 방법이겠으나 일부 시민들은 밖에서 쓰던 마스크를 집에 가져오는 것 자체를 걱정하는 것인지 집에 들어가는 길에 마스크를 길에 버리는 등의 행동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렇게 길바닥에 마스크를 버리는 것은 단순히 환경을 훼손하는 것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기에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만약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마스크를 바닥에 버렸다고 가정해보자. 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요 마스크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에게 전염이 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본인과 본인의 가족을 걱정하다 타인과 타인 가족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마스크를 길가에 버리는 등의 행위를 하지 말고, 방역 당국의 권고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따라서 가정에 분무형 소독기를 비치해 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당장 마스크를 버리려 하는데 마땅한 소독제가 없다면 마스크를 가로 세로로 한 번씩 총 두 번 접고 마스크 끈으로 묶고 비닐봉지에 싸서 종량제 봉투에 버린 뒤에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좋다.

지난달 23일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수준이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됐다. 우리나라 정부가 심각 단계를 발령한 것은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사태 이후 11년 만이다. 말 그대로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들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고 많은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

본래 어떤 쓰레기라도 길거리에 버리면 안 되는 것이 마땅하다. 그래서 마스크를 길거리에 버리지 말라는 당연한 얘기를 왜 하는가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앞에서도 서술했듯이 우리가 모두 나서서 함께 헤쳐나가야 하는 비상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경 쓰고, 결국 우리 모두를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제 우물에 침을 뱉는'행동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이지만 우리의 이러한 작은 노력과 배려가 모여 큰 힘을 만들어낼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큰 힘이 코로나19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