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명당 선점 `불꽃경쟁'
현수막 명당 선점 `불꽃경쟁'
  • 총선취재반
  • 승인 2020.04.0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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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선거운동 대세 … 시각효과 극대화 중요
번화가·대형 교차로마다 업체 대기 진풍경도

“홍보 명당(明堂)을 선점하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개시 하루 전인 1일 늦은 밤 도내 곳곳에서 현수막 명당 선점 전쟁이 벌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속 `조용한 선거운동'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시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점 탈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읍·면·동 초입', `번화가 일대', `대형 교차로'. 유권자 시선이 몰릴만한 장소마다 광고업체가 집결, 후보자 현수막을 들고 비상대기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서막이 올랐다. 시곗바늘이 2일 `오전 0시'를 가리키면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전신주 등 현수막을 걸 만한 기둥이라면 어김없이 광고업체 인부가 매달려 줄을 엮였다. 빠르게 작업을 마친 업체는 다음 전장으로 이동했다.

거리는 오래지 않아 형형색색 물결로 뒤덮였다. 파랑, 분홍, 노랑, 초록. 화려한 색 바탕 위에 후보자 얼굴과 선거 구호가 실린 현수막이 여기저기서 나부꼈다.

시간이 흐를수록 희비가 엇갈렸다. 명당을 차지한 업체끼리도 현수막 위치가 `위냐 아래냐'에 따라 표정이 나뉘었다.

프리랜서 광고업자 이모씨(34)는 “지방선거에 비해 총선은 후보자가 적어 일은 수월한 측면이 있지만, 그만큼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특히 올해 선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홍보 중요성이 커진 터라 여러 업체가 현수막 위치를 놓고 오래전부터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선거 현수막 설치 전(戰)은 새벽 내내 치열하게 전개됐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코로나 블랙홀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화려한 선거운동을 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시각 효과'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게 사실”이라며 “부수적인 요소에 불과했던 현수막 위치 선정에 고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조용한 선거가 요구되는 이번 선거에선 어느 후보가 유권자 시선을 사로잡느냐에 승패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며 “공략 포인트가 유권자 시선에 맞춰진 만큼 `시각 PR전쟁'은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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