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째 저녁 … 모두가 한 배 탔다”
“수주째 저녁 … 모두가 한 배 탔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4.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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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코로나19 피해 전세계 특별 강복
봉쇄령 탓 텅 빈 성베드로광장서 진행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바티칸의 성베드로대성당 입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바티칸의 성베드로대성당 입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며 전 세계를 특별 강복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 광장에서 코로나19에 휩쓸린 세계를 위한 특별 강복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로마시와 전 세계에)를 거행했다.

교황은 텅 빈 성베드로광장에서 묵묵히 강복식을 치렀다.

평소 같았으면 이 광장은 교황의 일반 알현에 참석하기 위한 신자들과 관광객들로 붐볐겠지만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수주 째 발길이 끊겼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수주 째 저녁이 이어지고 있다”며 “짙은 어둠이 이 광장과 거리, 도시에 드리웠다. 생명을 앗아가고 모든 것을 먹먹한 침묵, 고통스러운 공허함으로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코로나19는 온 세계가 모두 한 배에 타고 있다는 점을 일깨웠다며, 인류가 예수가 잠든 사이 배가 침몰할 것을 두려워하던 제자들과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고 했다.

교황은 “폭풍은 우리의 취약함과 일상을 채우던 불필요한 거짓 확실성을 드러낸다”며 “이것들은 우리를 마비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정신없이 달리기만 하면서 전쟁과 부당함을 무시하고 가난한 자들과 병든 세상을 외면했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병든 세상에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계속 나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서야 폭풍을 마주하고 하느님께 간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금은 하느님이 심판하시는 때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무엇이 중요한지 선택해야 할 시간”이라며 “필수적인 것을 그렇지 않은 것들로부터 분리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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