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슈 집어삼킨 코로나19 … `깜깜이 선거' 전락 처지
총선 이슈 집어삼킨 코로나19 … `깜깜이 선거' 전락 처지
  • 총선취재반
  • 승인 2020.03.3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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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접촉 기피 … 후보자 거리유세·홍보활동 골머리
중앙당 “사태 엄중”… 조용한 선거운동 지침도 발목
유권자, 후보자 검증 기회 감소 … 선거 관심도 저조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충북 4·15 총선이 `깜깜이' 선거로 전락할 처지다.

감염 확산 공포로 `대면접촉'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함에 따라 총선 레이스에 뛰어든 후보자는 선거 운동에 커다란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도내 총선 후보자들은 2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국가적인 감염병 비상사태로 기존의 면대면 유세나 거리 홍보 활동을 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돼서다.

정당 차원에서 세운 선거 운동 `자제 지침'도 발목을 잡는 족쇄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엄중함을 고려해 4·15 총선을 앞두고 잔잔한 로고송과 율동 없는 지지연설 등 `조용한 선거운동'을 벌이기로 기조를 세웠다.

야당들도 차분하고 조용한 선거운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청주지역 한 선거구 여당 후보 캠프 관계자는 “사태가 사태이다 보니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더라도 중앙당이 세운 `조용한 선거운동' 기조에 따라 자제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푸념했다.

현재로선 출퇴근길 인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온라인 선거운동 외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이마저도 정책 홍보나 유권자 의견 청취 면에서 면대면 선거운동 방식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관계자는 “선거운동은 유권자를 직접 만나 바라는 점을 파악하고, 후보자 공약을 알리는 일련의 과정”이라며 “출퇴근길 길거리 인사나 온라인 선거 운동은 부수적인 성격에 불과해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투표율 하락 가능성도 점쳐진다. 통상 재해·재난이 발생한 국면 속에서 열린 선거는 전체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문제는 선거구별 특성에 맞춰 `표심 저격' 전략을 세운 후보들이다. 일반적으로 선거 캠프는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선거구를 세분화해 표심을 분석, 맞춤 전략을 세운다.

이를테면 소속 정당 지지세가 높은 곳은 관리에, 반대인 지역은 집중 유세 활동에 방점을 찍는 식이다. 하지만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아질 경우 수립 전략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선거캠프 사무장은 “예를 들어 우리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로 볼 때 중도층과 무응답층이 많은 지역을 파고들어야 승리할 수 있는데, 투표율이 전체적으로 낮아진다고 하면 안방까지 챙겨야 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유권자 입장에선 후보자를 검증할 기회를 날릴 공산이 커졌다. TV토론회와 같은 검증 절차가 있지만, 예년 선거 때와 비교하면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한 유권자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선거철인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며 “코로나19가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는 바람에 선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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