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충청권 경제 `뒷걸음질'
코로나19 여파 충청권 경제 `뒷걸음질'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03.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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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 … 생산·소비·투자 ↓
광공업생산 충북 2.1·충남 5.3%·대전 5.5% 감소
반도체 3.1% ↑ … D램 등 고성능 메모리 생산 주효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지난달 코로나19 영향으로 충청지역 생산, 소비 등 주요 지표가 동반 뒷걸음질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3.5% 감소했다. 구제역이 있었던 2011년 2월(-3.7%)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전월 대비 전 산업생산지수가 감소한 건 지난해 9월(-0.2%) 이후 5개월 만이다.

충청지역의 생산은 감소했다.

충북의 2월 중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2.1% 감소했다.

생산자 제품출하는 0.3%, 제품재고는 8.5% 감소했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6.4% 줄었다.

충남의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5.3% 감소했다. 생산자 제품출하는 4.6%, 제품재고는 3.0% 감소했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0.1% 감소했다.

대전의 광공업 제품생산은 전월대비 5.5% 감소했다.

생산자 제품출하는 11.8% 감소했고, 제품재고는 4.5% 증가했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1.9% 감소했다.

한편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3.8% 감소하며 2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2008년 12월 금융위기 시절(-10.5%) 이후 11년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서버용 D램 등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생산 증가로 반도체는 3.1% 늘었으나 자동차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자동차는 27.8%나 감소했다. 기계장비도 5.9%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2.1%) 등에서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18.1%), 운수·창고(-9.1%) 등이 줄면서 전월보다 3.5% 감소했다.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한 셈이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6.0% 곤두박질 쳤다. 이는 2011년 2월(-7.0%)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17.7%), 승용차 등 내구재(-7.5%), 화장품 등 비내구재(-0.6%) 판매가 모두 줄은 탓이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4.8%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4%) 및 컴퓨터사 무용 기계 등 기계류(-0.1%) 투자가 모두 줄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 기성은 전월보다 3.4% 쪼그라들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보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산업동향이 전월보다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감염 예방으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2월에는 중국과 한국만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작성된 만큼 펜데믹 선언으로 인한 세계적인 확산 영향은 3~4월에 걸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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