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면 코로나19 종식 없다
방심하면 코로나19 종식 없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0.03.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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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하성진 부장
하성진 부장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잡힐듯하면서 잡히지 않고 있다. 두 자릿수였던 신규 확진자는 다시 100명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3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78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125명 증가한 수치다. 지금의 추세로는 이틀 후면 1만명을 찍을 기세다.

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대구가 6684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이 1300명이다.

이 밖에 경기가 476명, 서울 450명, 충남 128명, 부산 119명, 경남 96명, 인천 64명, 세종 46명, 충북 44명, 울산 39명, 대전·강원 각각 36명, 광주 20명, 전북 13명, 전남·제주 각각 9명이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과 해외유입 사례가 증가하는 상황을 보면 충북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충북의 확진자(남자 19명, 여자 25명)는 시·군별로 청주가 12명으로 가장 많고 괴산·충주 각 11명, 음성 6명, 증평 2명, 진천·단양 각 1명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내외로 정체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 재확산의 우려가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을 줄이기 위해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완연한 감소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째 실천하면서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는데, 조금 더 힘을 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행간을 보면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충북에서도 지차체의 행정명령을 무시하거나 조롱하듯 일탈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청주시의 호소에도 지난 주말 무심천은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을 구경하러 나온 시민이 줄을 이었다. 긴급 배치된 공무원들이 한 쪽 방향 통행을 주문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상당산성 인근 음식점은 오전부터 등산객과 나들이객으로 분주했다. 한 회사는 10여명의 직원과 함께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야유회를 나오기도 했다. 술집 골목은 `불타는 금요일'을 즐기러 나온 젊은이들이 1~2주 전보다 확연하게 늘었다.

정부는 개학을 4월 9일 이후로 연기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시·정시모집 등 대학 입시 일정도 미루기로 했다.

개학에 이어 수능까지 연기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국민이 견디기 힘든 고통을 참아내는 현실에 벚꽃놀이와 `불금' 즐기기 등의 일탈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물론 장기화한 코로나19 사태로 지칠 대로 지친 시민의 피로도는 십분 이해할 수 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방심이 스멀스멀 확산한다면 코로나19 종식은 끝내 이룰 수 없다.

전국 곳곳에서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나오는 데다 해외 유입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충북에서도 해외 유입 환자가 벌써 6명이 나왔다. 다행히 집단감염은 없지만 유럽발 확진자는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아직도 하루 100명 내외로 지속해 발생하고 있는 점에 주목,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는 등의 방역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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