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학부출신 설자리 없는 로스쿨
지방대 학부출신 설자리 없는 로스쿨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3.30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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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로스쿨 2020학년도 신입생 … 수도권 출신 90% 육박
지역균형인재 쿼터제 20% 시행 불구 충청권 출신 7명 그쳐
재원은 많은데 지원자 ↓ … 지역인재 육성 차원 정보 공유해야

사법시험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도입한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에서 지방대학 학부 출신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

올해 서울대 로스쿨 신입생 선발 결과 지방대학 학부 출신 합격자는 전무한 반면 충북대학교 로스쿨에는 수도권 대학 출신들이 90%에 이른다.

서울대 로스쿨이 최근 공개한`2020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신입생 선발결과'에 따르면 전체 입학생 156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66.02%인 10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는 14.10%인 22명, 고려대는 10.25%인 16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 공개한 `2020학년도 신입생 선발 결과'를 보면 합격자 77명 가운데 지방대학 출신은 특수목적대학(공사, 육사, 카이스트) 출신을 제외하면 8명으로 10.38%에 불과했다. 지방 대학별로 보면 충북대·청주대·경북대 각 1명, 고려대세종캠퍼스 3명, 천안 순천향대 2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서울 및 수도권 대학 출신 신입생 현황을 보면 경희대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가 각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려대·성균관대 각 6명 △연세대 5명 △건국대 4명 △한양대·국민대 각 3명 △동국대·홍익대·숭실대 각 2명 △중앙대·카이스트·육군사관학교·공군사관학교·단국대·한국체대·서울여대 각 1명이다. 이외에 미국 대학 학부 졸업생도 2명 입학했다.

2020학년도 충북대 로스쿨은 70명 모집에 총 331명이 지원해 4.7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충북대 로스쿨은 지역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총 모집 인원의 20%인 14명(가군 8명, 나군 6명)을 충청권 소재 대학 출신자를 뽑을 수 있도록 지역균형인재 쿼터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올해는 7명만 합격했다.

충북대 관계자는 “지방대학 출신 중 재원은 많은데 로스쿨 지원자가 적다 보니 결국 합격 비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서울과 수도권 학부 출신들의 비율을 낮추려면 충북 도내 4년제 대학들이 지역인재 육성 차원에서 로스쿨 진학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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