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후 기회 2월 법인 설립 `최다'
코로나 위기 후 기회 2월 법인 설립 `최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03.30 2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XO연구소 ‘대한민국 법원 등기정보광장' 현황분석
1만781곳 회사 설립 등기 … 지난해 동기比 50% 급증
사태 종식 이후 대비 공격적 투자 … 역설적 현상 주목
주식회사 본점 전출입 … 충남 23·충북 10곳 전입 늘어
첨부용. /뉴시스
첨부용.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 우려감이 커지는 가운데 법인 설립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인들의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10년 중 주식회사 법인(이하 회사)을 가장 많이 설립한 달은 공교롭게도 코로나19가 절정기에 달했던 `올해 2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120개월이 넘는 기간 중 월별 회사 설립등기 신청 건수가 1만 건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이 유일하다. 특히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50%나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결과는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010년 이후 최근 10년간 주식회사 법인 설립 등기신청 현황 분석'결과에서 도출됐다고 29일 밝혔다. 조사는 `대한민국 법원 등기정보광장'사이트에 명시된 자료를 참조해 분석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지난 2010년 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122개월간 법원에 회사 설립을 위한 등기 신청을 한 건수는 총 82만2264건으로 집계됐다.

120개월이 넘는 기간 중 월별 기준 회사를 최다 설립한 시점은 `2020년 2월'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에만 1만781곳이 회사 설립 등기 신청을 한 것이다. 월별 1만 건 넘게 등기 신청한 것은 올해 2월이 유일하다. 지난달 다음으로 2020년 1월(9922건), 2018년 1월(9241건), 2019년 1월(9228건), 2019년 7월(9219건), 2019년 12월(9207건) 순으로 많았다.

2010년 이후 매해 2월 동기간과 비교하면 올해 2월에 설립된 주식회사 숫자는 눈에 띄게 많았다. 올해 2월 이전만 하더라도 지난 2011년 2월 4105건으로 회사 설립 등기 신청이 가장 적고, 2017년 2월에는 7643건으로 가장 많았었다. 그런데 올해 2월에는 작년 동기간 7103건 보다 무려 50.8%나 증가한 1만 건을 넘어서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인적, 물적 이동 등이 제한돼 실물 경제가 상당 부분 큰 타격을 입은 시점에서 지난달에 2010년 이래 가장 많은 주식회사가 세워진 것은 역설적인 현상이다”면서도 “이는 위기 이후의 미래를 내다보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려는 경향이 강한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이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 2월 한 달간 광역시도별 주식회사 본점 이전 현황 조사에서는 충청권 지자체별로 전출, 전입 증감이 엇갈렸다.

충남은 전입 146곳, 전출 123곳으로 전입이 23곳 늘어 충청지역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했다.

충북은 전입 108곳, 전출 98곳으로 전입이 10곳 증가했다.

반면 대전은 전입 110곳, 전출 131곳으로 전출이 21곳 증가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