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국인이 탄 비행기 비공개?"…불안한 시민들
"코로나19 영국인이 탄 비행기 비공개?"…불안한 시민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3.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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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사는 영국인, 증상에도 태국여행
마스크도 안쓰고 '자가격리 권고'무시

영국인, 23일 검사받고 24일 확정판정

법무부, 해당 영국인 강제추방 검토중



경기 수원시에 사는 30대 영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에도 태국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그가 입국할 때 타고온 항공기 편명이 공개되지 않아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뉴시스 취재결과, 영국인 A씨는 지난 20일 비행기를 타고 태국을 출발해 당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남성은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정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날 현재 수원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A씨의 동선을 보면, 그는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당일 오전 8시4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만 나와있다. 어떤 비행기를 타고 왔는지는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다.



인천공항 홈페이지를 보면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지난 20일 오전 8시 전후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비행기편은 대한항공(KE654), 타이항공(TG656), 델타항공(DL7918) 3대다.



A씨가 이중 어떤 항공기를 타고 귀국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 상태다.



같은 날 타이항공편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이모(27)씨는 이런 상황에 불안감을 전했다.



이씨는 "왜 정부는 코로나19에 걸린 영국인이 타고 온 비행기를 알려주지 않느냐"며 "그날 비행기는 만석이었고, 승객의 80%는 마스크를 꼈지만 외국인들은 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태국에서 한국까지 비행시간이 5시간 정도 걸렸는데 당시 나이 든 분들이나 외국인들은 검사 받기 싫으니까 비행기를 탈 때도 분명히 기침하는 걸 봤는데도 무증상으로 체크하고 다 나가버리더라"며 "영국인과 비행기를 같이 탄 사람들을 다 조사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4일 기침증상을 보였지만 태국 여행을 다녀왔고, 20일 귀국하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그는 23일 검사를 했고, 24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는 20일 오전 8시45분께 귀국한 뒤 9시30분께 공항 리무진 버스로 용인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수원, 용인, 과천, 서울 등 4개 도시를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지난 14일부터 증상을 보였고 20일 다수와 한 공간에 있어야하는 비행기를 이용한만큼 해당 편명을 공개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원시 관계자는 "저희도 편명은 모른다. 동선은 역학조사관이 파악해서 합의 하에 동선공개가 나가고 있다"며 "아마 최근 동선 공개지침이 바뀐게 감안이 된 것 같다. 전에도 아파트 동까지 발표됐는데 지금은 아파트만 나오지 않느냐"고 말했다.



엄태영 수원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A씨에 대해 "증상발현 후 해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여러 곳을 방문했고 우리 지역과 다른 지역에서 많은 접촉자를 발생하게 했다"며 "검체 채취 후에도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외출해 활동을 했다. 우리시는 향후 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했다.



법무부는 코로나19 검사 후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한 채 외부 활동을 한 영국인을 대상으로 강제추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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