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 벚꽃놀이 … 경계심 사라진 충북
불금 … 벚꽃놀이 … 경계심 사라진 충북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0.03.29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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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 연일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호소 불구
청주 무심천 상춘객-번화가·백화점 등 북적북적
상당산성 인근 음식점 등산객·나들이객들로 분주
“확진자 지속 발생 … 외출 자제·방역체계 유지해야”
29일 벚꽃이 만개한 청주 무심천변에 따듯한 봄 햇살을 맞으며 벚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몰고 나온 차량이 청주대교 아래 길게 늘어서 있다. /연지민기자
29일 벚꽃이 만개한 청주 무심천변에 따듯한 봄 햇살을 맞으며 벚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몰고 나온 차량이 청주대교 아래 길게 늘어서 있다. /연지민기자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충북 지역 곳곳에서 경계심이 풀어진 풍경이 빚어지고 있다.

범정부 차원의 호소에도 많은 시민이 느슨해진 모습을 보이며 무심천 벚꽃놀이를 즐기는가 하면 술집이 밀집된 번화가에는 `불타는 주말'을 즐기려는 청년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정부가 보름간 시행되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을 호소한지 일주일을 맞았다.

충북도를 포함한 도내 자치단체들도 이 기간동안 외출을 자제하고 최대한 집 안에 머물러 줄 것을 당부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처럼 사회 전체가 비상시국 분위기지만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히려 일주일 전보다 더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청주시의 호소에도 주말인 지난 28일 무심천은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을 구경하러 나온 시민이 줄을 이었다.

긴급 배치된 공무원들이 한쪽 방향 통행을 주문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29일 상당산성 인근 음식점은 오전 8시부터 등산객과 나들이객으로 분주했다.

한 회사는 10여명의 직원과 함께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야유회를 나오기도 했다.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번화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7일 율량동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인근 술집 골목은 `불타는 금요일'을 즐기러 나온 젊은이들이 1~2주 전보다 확연하게 늘었다.

한 음식점 사장은 “코로나19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어서인지 지난 주말부터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마스크 잘 끼고 손 소독 잘하면 면 괜찮을 것 같아서 친구들과 함께 약속을 잡고 나왔다”고 했다.

지난 28일 찾은 롯데아울렛 청주점도 2주 전과 비교할 때 고객들이 확 늘었다.

2주 전만 해도 1층 지상 주차장이 텅텅 비었는데, 이날은 빼곡히 차 있었다. 매장도 쇼핑을 즐기는 손님들로 가득 찼다.

정부가 보름간 유흥시설 운영중단을 강력히 권고했지만 일부 노래연습장은 영업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아직도 하루 100명 내외로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점에 주목,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는 등의 방역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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