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은 차기 대선 승패를 가늠하는 잣대
4·15총선은 차기 대선 승패를 가늠하는 잣대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3.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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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석재동 부장
석재동 부장

 

지난 2018년 6월 13일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결과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절대적이진 않지만, 4·15총선 결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가장 최근의 선거이기 때문이다. 당시 지방선거에서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참패했다.

전국 17개 시·도지사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14곳에 승리한 반면 한국당은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2곳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나머지 1곳은 무소속의 원희룡 제주지사가 차지했다.

특히 한국당으로선 도시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참패한 게 뼈아팠다. 당시 한국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하곤 서울 서초구청장과 충북 충주시장, 충남 보령시장, 강원 강릉시장 등 전국 4곳의 시장과 구청장 선거에서만 승리하는데 그쳤다.

도시지역은 총선선거구 획정 시 농촌지역보다 압도적일 정도의 의석수가 배분된다는 점에서 차기 총선결과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진다.

충북만 하더라도 8석 중 4석이 청주, 1석이 충주에 분포해 있다. 제천·단양선거구도 인구 13만여명의 제천시에서의 승패가 최종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양군의 인구는 약 3만명에 불과하다.

충청권 선거결과도 4개 시·도지사와 전체 광역·기초의회 다수당을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충주와 보령을 제외한 시장과 구청장선거도 민주당 차지였다.

그럼 6·13지방선거 2년 전인 20대 충청권 총선결과는 어땠을까.

27석이 걸린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은 14석, 더불어민주당 12석, 무소속 1석을 각각 획득했다. 세종선거구 무소속 이해찬 후보가 당선된 후 민주당에 복당한 점을 미뤄보면 여야 모두 승패를 논하기엔 부족한 백중세였다.

새누리당은 충북에서 8석 중 5석, 충남에서 11석 중 6석을 차지해 우위를 보였다. 대전에선 7석 중 3석을 차지해 민주당보다 1석이 적었다.

두 선거를 비교하면 결과적으로 불과 2년 만에 통합당의 충청권 내 입지가 급추락했다. 그렇다고 민주당엔 장밋빛전망만, 미래통합당엔 잿빛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시간을 20대 총선이 치러진 2016년으로 돌려보면 사회분위기가 반드시 총선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사실을 대번에 확인할 수 있다.

한국갤럽은 데일리 오피니언 제202호(2016년 3월 3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 41%, 더불어민주당 20%, 국민의당 8%, 정의당 7% 순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20여일 뒤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123석을 얻어 122석에 그친 새누리당을 1석차로 따돌리고 제1당으로 올라섰다. 민주당으로선 텃밭인 호남과 일부 지지층을 신생정당인 국민의당에게 내주고 얻은 결과였다. 국민의당은 38석을 얻었다.

선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새누리당과 언론에선 새누리당의 과반은 기본이고,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지지층 갈라먹기에 180석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던 것과 반대의 결과였다.

2018 지방선거. 승리했던 민주당에겐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고픈 이정표가 됐다. 모두의 예상을 뒤로하고 참패한 새누리당의 후신 통합당에겐 와신상담의 출발점이 됐다.

이번 총선결과는 2년 후 치러는 대통령선거의 직전 선거로서 대선 결과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2018년 지방선거처럼. 직전 선거결과가 좋지 않은 정당에선 그 잣대를 놓고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기 마련이다. 직전 선거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게 잣대 시비의 시작이다. 하지만 패자의 푸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2년 후 잣대 시비하지 않는 정당은 어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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