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도 기념일이 있다는 것 아십니까?
물에도 기념일이 있다는 것 아십니까?
  • 안동국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주무관
  • 승인 2020.03.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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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안동국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주무관
안동국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주무관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처럼 물에도 기념일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매년 3월 22일이, 유엔이 정한 물의 생일 `세계 물의 날'이다. 이는 지난 1992년 유엔이 제47차 유엔총회에서 브라질 리우 환경 회의의 권고를 받아들여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정부 차원의 기념식 및 행사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올해도 매년 UN에서 선정하는 물의 날 주제에 따라 행사 내용 등을 일관성 있게 구성해 추진할 계획이며 올해 주제는 `물과 기후변화, 우리의 미래'이며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 적극적인 기후변화와 대응으로 물에 대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20세기가 검은 황금인 석유자원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푸른 황금인 물의 시대로, 물이 석유보다 중요한 자원으로 대두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위생적 식수에 따른 수인성 질병으로 해마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34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유엔환경계획(UNEP)은 식수 등 물 부족을 겪는 인구가 현재 11억 명에서 2050년에는 40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이러한 물 부족은 국가 간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주요한 원인 중에도 수자원 확보 문제가 걸려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을 통해 요르단 강 수자원 50만 t을 확보했으며, 1982년 레바논 침공 이후 리타니 강에서 8억 t의 물을 확보했다.

그렇다면 우리도 물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을 해야 할까? 답은 `환경과의 전쟁'이다. 우리나라는 강우의 2/3가 하절기에 집중되며 하천의 하상계수가 큰 편이기 때문에 계절적으로 고른 수자원 확보에 불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다목적댐 건설을 통해 급증하는 수자원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왔으나 사회적·환경적 부정적 인식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1인당 하루 물 평균 사용량은 약 290ℓ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상위권이다.

올해의 주제인 기후변화 또한 수자원 확보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IPCC)에 따르면 2080~2100년 즈음에는 해수면이 63㎝ 상승해 전 세계 주거 가능 면적의 5%가 침수될 것이며, 평균 지표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다수 지역에서 폭염의 발생 빈도와 지속기간이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극한적인 강수현상의 발생 빈도와 강도 또한 증가해 계절 간 강수량과 기온의 차이가 더욱 커져 극심한 물 부족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노후관 개량 등의 시설공사, 절수 방법 홍보 등의 캠페인을 통해 물 확보 전쟁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세계 물의 날 행사를 통해 물 절약 방법을 배우고 물의 소중함을 깨달아 각자의 물 사용 습관을 바꾸는 작은 실천이 스물여덟 번째 생일을 맞은 물의 날을 축하하는 우리 모두의 선물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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