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 막힌 친환경농산물 재배농가에 큰 도움
코로나19 사태로 초·중·고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친환경급식 계약재배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태안군 로컬푸드 직매장(이하 로컬푸드 직매장)이 농가의 판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내 친환경농산물 재배농가는 총 122명으로 학교급식 납품을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비닐하우스에서 시금치, 양배추, 쌈채소 등의 시설채소를 재배해 왔으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학교 개학 연기 및 급식 중단이 계속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로컬푸드 직매장이 연일 손님들로 북적이며 농가에 큰 힘이 되고 있어 화제다.
군에 따르면 지난 주말(14~15일)에만 3000여 명의 소비자가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았으며 1000여 명이 3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했다.
이중 농·수산물 판매금액은 45%에 해당하는 16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판로가 막힌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은 로컬푸드 직매장이 오픈한 이래 가장 많은 소비자가 몰려 딸기, 토마토, 상추, 시금치, 달래 등 일부 품목이 매진되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생산자는 대다수가 지역 거주 친환경 재배농가이며 시중가보다 20~30% 할인한 가격으로 신선한 친환경농산물을 납품하고 있어 평소에도 안전한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즐겨찾고 있다.
가세로 군수는 “학교급식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환경농산물 재배농가를 위해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 홍보와 함께 할인판매, 노마진행사를 실시하는 등 농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농·어민 350여 명이 회원으로 등록해 신선한 농수산물을 계절별로 납품하고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해 4월 개장 후 총 2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중 지역 농·특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9억원(40%)으로 나타났다.
/태안 김영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