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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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5.0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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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나비축제가 주는 교훈
전남 함평군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나비축제가 올해도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열렸다. 함평 나비축제는 9년전 첫회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축제가 열린 6일간 함평을 찾은 관광객은 무려 120만명을 넘어섰다. 하찮은 나비 하나로 이 정도의 사람을 끌어들였다는 사실이 우선 믿기지 않는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수익성에 있다. 나비축제를 위해 함평군이 올해 투입한 예산은 7억정도다. 그런데 행사가 끝난 후 집계된 경제효과는 110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대충만 따져 봐도 10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통상 이런 축제의 경제효과는 부풀려지기 일쑤이다. 자치단체마다 예산낭비 혹은 선심행정이라는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되지도 않는 근거를 제시하며 액수를 늘려잡기 마련인데 함평군은 다르다. 어린이 날인 지난 5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38만명이 함평을 찾았다. 주로 가족동반이기 때문에 이들이 이날 하루 함평에 머물며 뿌린 돈만 해도 순수하게 8억원에 달했다. 입장료와 지역 특산품 구입비, 그리고 음식값으로 치른 돈이 이 정도인 것이다. 현재 함평군 인구가 3만9000명인 것을 보면 하루에만 무려 10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지역을 찾아 누비고 다닌 것이다.

물론 함평의 110억원 경제효과는 향후 농산물 판매의 기대치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지만, 나비축제의 성격상 행사로 인한 수익구조가 뻔히 드러날 수 밖에 없어 설득력이 크다. 이 정도의 수익이라면 중소기업 20∼30개를 관내로 유치하는 효과 그 이상이다. 함평군은 축제 그 자체의 수익에 머물지 않고 나비라는 브랜드 가치를 활용한 관련산업 유치와 육성에도 팔을 걷고 나선 상태다. 함평 나비축제의 총연출자인 이석형 군수는 방송사 PD 출신으로 "아무 것도 없는 함평군의 미래를 6개월 동안 고민하다가 나비를 생각해 냈다"고 말했다. 괴산군이 경제활성화를 위해 술 잘 먹는 상을 제정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남들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고작 술타령이나 하자는 것인지, 술 안 먹어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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