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미술로 푼 생활 속 `간극' … 관계를 엿보다
추상미술로 푼 생활 속 `간극' … 관계를 엿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3.17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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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쉐마미술관 기획초대전 … 김인하 작가 개인전 개최
`Gap' 주제 새달 26일까지 열정·집념의 작품세계 선봬

 

청주 쉐마미술관은 2020 기획 초대전으로 김인하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김인하 작가는 `Gap(間隙)'이란 주제로 지난 14일 전시를 오픈하고 오는 4월 26일까지 선보인다.

김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오랫동안 천착해온 `간극(間隙)'에 대해 펼쳐보이면서 관람객들로 하여금 모든 관계들과 상호 간의 소통 문제까지 생각할 수 있도록 보여준다.

`간극'은 특별한 공간을 말하기보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겪고 일상처럼 벌어지는 일을 의미한다. 틈이면서 벽인 간극을 통해 모든 관계를 대변한다.

작가는 `틈'이라는 철학적 의미와 원리를 푸른색 색 면의 추상 화면을 통해 관객에게 다가선다. 작가의 이런 세계관을 캔버스라는 화면에서 보여주고자 작은 종이 화면을 앞에 두고 고민을 하기도 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형상 하나하나의 절대적 위치를 추적하기도 하며 요소요소의 어법(語法)을 탐색하기도 한다. 이러한 탐색과 사유는 그 `틈'과 `막'의 근원을 자연 또는 자연현상에서 차용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작가의 생각은 푸른색의 색 면을 통해 무심결에 마주치게 된 흔적이나 자연현상에서의 예기치 못한 조형 요소들이 생겨나고 그것이 인위적이든 아니면 우연이었든 작가가 발견한 직관적 즐거움은 불확실한 작업 과정의 촉매가 된다. 추상적인 화폭이 새로운 간극을 드러낸다.

쉐마미술관은 “작가는 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제2세대에 속한다”며 “2020년 쉐마미술관의 기획초대로 진행되는 김인하 작가의 개인전은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작업하며 끊이지 않는 열정과 집념을 가지고 오랜 시간 작품 활동을 펼쳐온 작가의 세계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또 김인하 작품세계에 대해 허권수 교수는 “간극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틈'이라 할 수도 있고 구별 지어주는 막이라 할 수도 있다. 틈에는 구체적인 것도 있고 추상적인 것도 있다. 우리의 정신세계에도 간극이 있다. 간극은 어디에도 없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반드시 적절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간극은 너무 좁아도 제 기능을 못 하고, 너무 넓어도 제 기능을 못 한다. 적절하게 맞추는 데는 깊은 생각과 오랜 경륜이 필요하다”면서 “모든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 모든 일과 일, 모든 사물과 사물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상호 간에 간극을 통해서 관계를 맺고 소통도 이루어진다. 간극의 역할을 가장 적절하게 잘하는 것을 예를 들면, 엔진의 원통과 피스톤, 집의 문과 문틀, 수레의 바퀴와 축 사이의 관계다. 서로가 서로 를 필요로 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한다”고 평했다.

김인하 작가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청원성산아트홀, 거제문화예술회관, 3·15 아트센터, 경남도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 개인전으로 2018 KSD 갤러리, 서울 2016 창동갤러리, 창원 2014 오션갤러리, 부산 등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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