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재단 `인터뷰심사' 불만만 키웠다
충북문화재단 `인터뷰심사' 불만만 키웠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3.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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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예술인 “적은 예산까지 심사 비효율적” 지적
단양·영동·제천 등 장거리 예술인들에 배려 없어
심사범위 확대에 심사위원 자질 문제도 갈등 소지

충북문화재단(이하 재단)이 2020 문화예술지원사업에 인터뷰심사를 강화하면서 지역예술인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특히 예산규모가 적은 사업까지 인터뷰 심사를 진행하면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재단은 지난 2월부터 3월 12일까지 17개 문화예술지원사업을 접수해 심의했다. 지원사업에 따라 200만원부터 9000만원까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정성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모든 분야에 인터뷰 심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소규모 지원사업에도 인터뷰 심사를 추가하면서 거리가 먼 시·군 예술인들은 심사를 받기 위해 청주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또 사업신청자가 많은 경우 5분 인터뷰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예술인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지역의 예술인은 “올해부터 인터뷰 심사가 추가돼 지역에선 심사를 받으러 청주로 와야 한다. 서류심사에서 선정되어도 인터뷰 심사에 불참하게 되면 최종 선정에서 탈락한다는 조항 때문이다”며 “청주 인근 지역을 제외하고 단양이나 영동, 제천, 충주 지역 예술인들은 최소 한 시간 이상을 차 타고 와서 5분 인터뷰를 응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비가 많다면 당연히 인터뷰 심사가 중요할 것”이라며 “하지만 적은 예산까지도 적용하다 보니 자존심이 상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인터뷰 심사 범위가 확대되면서 심사위원의 자질 문제도 갈등의 소지가 되고 있다.

단체를 이끄는 A씨는 “사업심사 이후 인터뷰 심사에 대해 부정적인 예술인들이 많다”면서 “특히 심사위원들의 질문의 적절성이나 자질이 누가 봐도 보편타당하고 공정하게 느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납득이 안된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정을 기하기 위한 인터뷰 심사가 심사위원의 전문성이나 성향으로 오히려 불신을 팽배하게 하고 있다”며 “예술인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라도 효율성있게 심사제도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재단 관계자는 “심사위원 선정은 예총·민예총·기관의 추천과 외부심사위원으로 구성했고, 올해 인터뷰 심사를 강화한 것은 예술인 대상 지역순회 간담회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인터뷰 심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고 있다.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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