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앞둔 학부모 마스크 구입 `발동동'
개학 앞둔 학부모 마스크 구입 `발동동'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3.15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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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교육청 비축 마스크 44만장 … 이틀 사용분
자녀용 가정 준비 원칙… 공적마스크 부족도 문제
맞벌이 학부모 “연차 내고 사러 다닐 판” 한걱정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이 고민에 빠졌다.

자녀가 학교에서 사용할 마스크를 준비하기 위해 마스크 구입에 나서야 하지만 마스크 5부제로 구입할 수 있는 수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개인당 1주일에 2매만 구입할 수 있어 맞벌이부부나 자영업자들은 평일 약국을 찾아 마스크 구매 대열에 낄 수도 없는 형편이다.

고등학생, 중학생, 초등학생 등 자녀 3명을 둔 직장인 최 모 씨는 걱정이 많다.

추가 연기가 없다면 학교는 23일 개학한다. 일반인들도 평일 줄을 서도 못사는 마스크를 아이들 것까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이 많지만 묘수가 없다.

최 모 씨는 “마스크 5부제로 5명의 식구가 매일 마스크를 사러 다녀야 하는데 직장에 연차를 내지 않는 한 어떻게 약국에 가서 마스크를 살수가 있느냐”며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배부해주면 좋겠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마스크를 감당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호소했다.

15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충북 도내 각급 학교가 비축한 마스크(보건용+일반용)는 총 44만장이다.

충북교육통계 2019년 기준 충북 전체 학생 수는 18만9494명으로, 비축한 마스크를 도내 전체 학생에게 배부한다면 이틀 분량에 불과하다.

도교육청은 정부가 공적 물량으로 마스크를 판매하기 전 비축용 외에 추가로 21만장을 신청했지만 현재 수령한 물량은 6만5000장이다. 나머지 14만5000장은 한 달이 넘도록 받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교육청은 개학 이후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마스크는 `학생 보유가 원칙'이라는 기준을 세웠다.

청주 지역 일부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공적 마스크 공급 일정을 문자 메시지로 발송해 가정에서 준비해 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충주 A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196명이지만 현재 마스크 보유량은 1600개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악화하는 상황에 대비해 비축한 물품이다.

청주 B초등학교도 재학생 수가 1000여명에 이르지만 마스크 보유량은 1500개에 불과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비축한 마스크는 비상용 물품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용도가 아니다”라며“개학 전 가정에서 자녀가 학교 생활 중 사용할 마스크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개학 연기에 따른 후속조치로 학교가 마스크 등의 부족에 허덕이지 않도록 교육부와 교육청이 직접 구매·제공의 주체가 되는 방역물품 공적 지원체제를 구축해 안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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