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he safety, stupid!
It‘s the safety, stupid!
  • 정세환 충북대 학생
  • 승인 2020.03.1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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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환 충북대 학생
정세환 충북대 학생

 

“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에 미국 제42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가 내걸었던 선거 운동 문구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라는 뜻으로, 경제가 가장 중요함을 강조하는 이 선거 운동 문구는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현역 대통령을 상대로 빌 클린턴 후보의 당선에 큰 기여를 했다.

우리 나라도 이처럼 모든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경제 성장'을 염원했었다. 그 소원을 등에 업고 나타난 인물이 바로 성공한 경제인 출신의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기준으로, 이전에는 `민주화'에 대한 강한 열망이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당선시켰고, 이후에는 `적폐 청산'을 외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최근 한국 사회 30년을 뒤로 하고,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일까. 바로 `안전'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민의 안전이 위협 받는 사건들이 많았다. 부산외대 경주 리조트 참사, 4.16 세월호 참사, 메르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강원도 산불,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까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대형 사고들이다. 안전 수칙을 잘 지켰다면, 소방 인력이 충분했다면, 한 마디로 `안전 불감증'이 없었다면 예방하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계속해서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확진자가 8천 여 명에 이르는 가운데, 각종 행사와 시험들은 취소되거나 연기되며, 전국 모든 학교들은 한 달 가까이 제대로 수업을 못하고 있다. 그리고 원활하지 못한 마스크 공급도 불안감을 부추긴다.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중국에 마스크를 대량 지원하고 수출하며 안심하라 했다. 하지만 수량이 턱없이 부족하여 마스크 5부제라는 전무후무한 사회주의 식 배급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지금, 정부와 여당은 마스크 하나를 여러 번 쓰라, 건강하면 마스크 사용을 자제하라 등,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마치 캠페인처럼 국민 참여에 호소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36조 3항에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언제 격리될지 몰라 매일 마음 졸이며, 1500원짜리 마스크도 구하기 어려운데 안전하게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몇 명이나 될까. 정부가 초기에 대한의사협회의 권고대로 중국인 입국과 마스크 해외 반출을 제한했더라면, 아마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나았을지 모른다.

이런 혼란 속에서 다가오는 총선으로 인해 정치권이 연일 시끄러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대구에서 의료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의학 박사 학위가 있는 그가 전문성을 살려, 필요한 곳에서 솔선수범하며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설령 안 대표의 행동이 단순한 가식이고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쇼라 할지라도, 그 행동으로 누군가 자극을 받고 긍정적인 결과를 생산해내고 문제 해결 보탬이 된다면,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정치라고 생각한다.

꼭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아니더라도 이번 총선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정치를 하는, 진정으로 국민 안전을 걱정하여 현실적인 대책을 내고 실천하는 후보가 많기를 바란다. `안전'은 타협하거나 물러설 여지가 전혀 없는, 절대적이면서 너무나도 중요한 가치, 정말 말 그대로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 19로 고군분투하는 전국의 의료진들을 응원하며 마지막 말을 남긴다. “It`s the safety, stup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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