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하자” 종교계 행사 올스톱
“코로나19 극복하자” 종교계 행사 올스톱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3.12 1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불교 22일까지 휴회 … 교화 현장 지침서 배포
천주교 청주·대전교구 미사중단 1주일 추가 연장
개신교 21개 단체, 주일 예배 당분간 중단 촉구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명동성당을 포함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미사와 공개행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서울 명동성당 관계자가 본당을 소독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명동성당을 포함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미사와 공개행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서울 명동성당 관계자가 본당을 소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지속되면서 각 종교계가 행사 중단을 선언하거나 촉구하고 나섰다.

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최근 긴급회의를 열어 휴회 기간을 2주 연장해 교단 내 종교행사를 오는 22일까지 전면 취소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은 지난달 28일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교단 내 전 교당과 기관에 대해 지난 8일까지 대중이 모이는 법회를 중단하고 훈련이나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책위는 추가 2주간 휴회에 들어간 교화 현장에 코로나19 지침서를 배포하고, 대중 법회와 기도를 중단하는 대신 개인이나 가정에서 법회와 기도를 통해 신앙·수행 생활을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또한 대책위는 정부에서 시행 중인 `마스크 양보하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이는 모든 교무(성직자)들에게 세탁 후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천 마스크를 제작해 사용하도록 우선 권장하고, 전국의 교도들에게도 천 마스크 사용 운동에 동참할 수 있게 안내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 외에도 원불교봉공회가 주관해 노숙인 지원사업과 결식아동 지원사업을 3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천주교 청주교구와 대전교구는 미사 중단 조치를 1주일 추가 연장했다.

두 교구는 1차로 지난 9일까지 미사를 잠정 중단했지만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를 유지하면서 2차 긴급 지침을 통해 오는 20일까지 추가 연장키로 했다.

청주교구는 미사 중단 기간 대송으로 주일미사와 대축일 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하고 사제들은 개인적으로 미사를 매일 봉헌토록 했다.

개신교 21개 단체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와 관련해 밀집해서 모이는 주일예배는 당분간 중단하고, 문명 성찰의 계기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코로나19 사태가 삶의 터전인 피조세계 전체를 경시해왔던 관행에 들려주는 경종이라며 생명·생태적 삶으로 전환하라는 경고라고 정의했다.

이들 단체는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사태는 생태계를 파괴해가며 성장과 발전을 이루고자 했던 현대 문명을 향해 지금이라도 방향과 태도를 바꾸라는 경고”라며 “우리가 지금과 같은 형태의 생태파괴적인 삶을 이어간다면 앞으로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출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신천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신천지와 몇몇 교회 사례에서 확인되었듯 많은 대중이 좁은 공간에 밀집하게 되는 공중 예배 형태는 당분간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치권에는 코로나19 사태를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지 말 것을, 한국교회에는 이웃사랑의 공적 책무를 다하기를 제안했다.

이번 성명에는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성서한국,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 등의 단체가 참여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