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해맑은 마음·즐거운 상상을 담다
어린이의 해맑은 마음·즐거운 상상을 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3.10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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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시인 네번째 동시집 `오리 돌멩이 오리' 출간
작품 오리(52)편 속 다양한 방식의 궁금증 한가득
단순한 표현·독자의 치유경험 등 동시매력도 선사

 

충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안 시인이 네 번째 동시집 `오리 돌멩이 오리(문학동네)'를 출간했다. 어린이의 해맑은 마음과 즐거운 상상이 담겨 있는 동시집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갖게 한다. 오리와 돌멩이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된 52편의 동시는 아장아장 걸어가는 아이의 발걸음처럼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시인에게 이번 동시집에 관해 직접 들어봤다.

- 네 번째 동시집을 엮으셨는데요, 이번 동시집을 소개하자면.

△세 번째 동시집 `글자동물원' 이후 5년 만에 내는 책이고, 저의 일곱 번째 책입니다. 공교롭게도 문학동네 동시집 시리즈 77번째 책이어서 숫자 7의 행운이 한껏 깃든 책이라고나 할까요. `기생충'이 봉준호 감독의 일곱 번째 영화인데 크게 성공했잖아요. 이번 동시집 `오리 돌멩이 오리'도 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 날짜를 재미나게 맞추기 위해서 2020년 02월 20일에 냈고, 오리(52) 동시집이니까 수록 작품 수도 52편에 맞추었습니다. 5 더하기 2가 또 7이 되잖아요. 이런저런 다양한 방식으로 재미의 요소를 책에 넣어 두었거든요. 독자들께서 그걸 잘 찾아 맞추는 게 `오리 돌멩이 오리'를 읽는 재미 중 하나일 거예요.



-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상상력과 따스함이 전해지는 동시입니다. 시도 쓰시는데 동시만의 매력이라면.

△동시를 0세부터 100세까지의 시라고도 하는데, 나이가 어리더라도 알 수 있게 써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니까 시보다 쉽게 말하면서도 시가 가진 깊이나 넓이, 높이를 그 안에 잘 담아내야 성공적인 동시라고 할 수 있어요. 어른들이 읽어도 문학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느낄 수 있어야겠는데, 그걸 획득하기가 쉽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시를 잘 쓰는 시인도 동시 앞에서 주저앉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이 세계의 복잡하고 깊은 의미를 쉽고 단순하게 표현한다는 점, 성장을 응원하고 희망과 웃음에 접속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점, 쓰거나 읽는 과정에서 쓰는 자, 읽는 자가 치유의 경험을 하게 된다는 점 등이 동시가 지닌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충주에서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충주에서 산 지 20년이 넘었고 `권태응 어린이시인학교' 교장을 맡아서 매년 진행해 온 지도 10년이 넘었지만, 사실 충주에서는 제가 충주에 있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제주도 강의 가는 횟수보다 충주 강의가 더 적거든요. 앞으로도 교사 학부모 대상 강의, 동시 창작 강의, 초중고 학생들과 작가와의 만남, 동시 창작론 집필, 두 번째 평론집 출간 등을 계속 이어 나가야 하고요. 충주나 제천, 제천은 특히 제가 태어나 고등학교 마칠 때까지 산 곳이거든요, 청주, 증평, 음성 등 충북 지역 학교나 도서관에서도 많은 교사, 학부모, 학생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시는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시잖아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고, 필사나 암송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기가 좋아요. 최근 10년 동안 우리 동시가 몰라볼 정도로 좋아져서 읽을 만한 동시집이 아주 많이 나와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 동시집 많이 사랑해 주심 좋겠어요.



이안 시인은 충북 제천 출생이다. 1999년 `실천문학'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 동시집 `고양이와 통한 날', 2014년 평론집 `다 같이 돌자 동시 한 바퀴'를 내면서 시와 동시, 평론을 함께 쓰고 있다.

2010년 5월 격월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을 창간하고 현재까지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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