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高齡) 운전자를 위한 제안
고령(高齡) 운전자를 위한 제안
  • 오평균 음성경찰서 설성지구대 경위
  • 승인 2020.03.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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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평균 음성경찰서 설성지구대 경위
오평균 음성경찰서 설성지구대 경위

 

얼마 전 내가 근무하는 관할구역에서 고령의 운전자가 동승한 배우자와 함께 사망하는 안타까운 교통사고가 발생한 일이 있었다.

사고처리 직후 얼굴도 모르는 유족에게 전화를 해 노부부의 사망소식을 전하면서 30여 년 전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났다.

당시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수화기 너머로 전해 듣던 생각이 떠올라 나는 눈시울이 붉어져 노부부의 가족에게 제대로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부모를 한꺼번에 잃어 상상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을 자식들을 생각하면서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망사고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됐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 소식과 함께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율이 증가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 같은 이유로 사회 전반에서는 고령 운전자의 `운전면허증 자진반납제도'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고령 운전자의 자진반납을 유도하기 위해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한 고령 운전자를 위한 지원조례를 마련하는 등 서둘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물론 고령 운전자 스스로 자신의 인지능력이나 상황 판단능력, 대처능력 등을 고려해 운전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지하철이나 대중교통 등의 교통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는 대도시를 제외한 중소도시는 여전히 고령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촌 전체의 문제로 이슈화되면서 일부 여러 나라에서는 전방충돌방지 보조 시스템의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후 경유차의 매연저감장치(DPF) 장착을 통한 선례는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자가용이나 생계형 소형 트럭을 운전할 수밖에 없는 운전자를 위해 우리나라도 차량 구입 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장착 차량의 구입을 유도할 필요성이 있다.

이제는 정부 차원의 보조나 기업 차원의 지원을 통해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노력과 시도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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