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여성 사회적 지위·경제활동 `여전히 초라'
韓여성 사회적 지위·경제활동 `여전히 초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3.08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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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CEO스코어, 국내 200대 상장사 등기임원 전수조사
1444명 중 女 39명으로 2.7% 불과... 168곳은 전무
경력단절 30대 최다... 저임금·나쁜 일자리 진입 가속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코로나19로 기념행사가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우리나라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활동은 여전히 초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 지표로 상징되는 국내 200대 상장사 여성 등기임원은 39명에 불과해 높은 유리 천정을 드러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국내 상장사의 등기임원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상위 200대 상장사의 등기임원 1444명 중 여성 등기임원은 39명으로 전체의 2.7%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가 하면 국내 200대 상장사 중 여성 등기임원이 1명도 없는 기업은 168곳으로 전체의 84%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32곳도 여성 등기임원이 3명 이상인 곳은 공기업인 한국지역난방공사 1곳에 그쳤다. 국내 등기임원 중 여성 대표이사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 한성숙 네이버 사장 등 3명뿐이었다.

이처럼 우리나라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확보와 경제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경력단절은 저임금과 근로 조건이 나쁜 일자리로 진입하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9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30대 연령대에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여성비중이 가장 높아 한국경제 발전에 저해 요인의 하나라는 지적이다.

특히 현재 취업 여성의 직업 분포를 살펴보면 서비스 종사자가 2016년 대비 8.3%포인트 증가해 가장 변화폭이 컸으며, 판매종사자는 5.2%포인트 증가해 전문 관리 직종보다 서비스업에 재취업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자리 사업체 형태로는 민간회사 또는 개인사업체의 종사비중이 7.3%포인트 증가한 반면, 국가 및 공공기관, 비영리기관 및 단체에 취업은 각각 3.9%포인트, 3.4%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안정적인 일자리 상용직 비중이 낮아지면서 여성의 경력단절 경험이 저임금과 나쁜 일자리로 진입하게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우리나라 여성의 경력단절을 보면 30대 연령대에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비중이 가장 높은 M자형 유형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우 특수한 상황”이라며 “임금을 통해 분석한 결과 경력단절을 경험한 집단은 저임금과 중저임금의 비중이 높았고, 경력단절 경험은 근로조건이 나쁜 일자리로 더 진입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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