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지만 잃지 말아야 할 것들!
코로나19, 하지만 잃지 말아야 할 것들!
  • 강창식 충북도 정책관리팀장
  • 승인 2020.03.0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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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창식 충북도 정책관리팀장
강창식 충북도 정책관리팀장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예사롭지 않다. 5일 기준 사망자는 42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당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으로 사망한 39명 수치를 진작에 뛰어넘었다. 5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도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 45일 만에 60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마비시키고 있다. 전시나 다름 없이 현장에서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 모습과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늘어선 시민들 모습은 뉴스이고 신문이고 도배를 한다.

거리는 한산하기 그지 없다. 사람들로 빼곡 들어찼던 시내 중심에도 발길이 뜸하다. 오가는 사람이라도 있어야 뭐라도 팔 수 있지만 발길이 끊기니 상인들 가슴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수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니 원자재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만일 직원 중에 확진자라도 나오면 당장 가동을 멈춰야 해서 불안하기 짝이 없다.

상황이 이쯤되자 정부가 수혈에 나섰다. 역대급으로 11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긴급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비상사태인 만큼 정치권에서도 적극 협조하기로 서로 의견을 모았다. 당장 마스크 보급에 차질 없도록 해 국민들을 안심시키면서 격리병실과 생활치료센터 확대, 검사 장비 확충, 경기 부양 등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속도보다 더 빠른 국민들의 두려움과 공포이다.요즘 마스크 쓰기는 필수이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도 용건 위주로 간단히 끝마친다. 예전처럼 말보다는 상대방의 표정을 통해 주고 받는 대화가 단절되다시피해 정과 진심이 제대로 담기지 않는다. 사람 사귐의 단골인 식사나 회식, 모임이 연기되거나 취소돼 사람관계도 끊겨지는 느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사람관계, 그러니까 사회적 가치가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 대신에 사람들 신경은 날카로워졌다. 그냥 보아 넘길 작은 일도 대뜸 화부터 내고 참으려 하지 않는다. 가뜩이나 힘든 경기에 코로나19 불황이 덮친 결과의 단면이다.

고전으로 첫손 꼽히는 이솝 이야기 가운데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가 있다. 여름 내내 노래를 부르느라 겨울 준비를 하지 못한 베짱이가 알곡 몇 개를 얻을까 싶어 개미집을 찾아왔을 때 개미는 비웃고 야멸차게 문전박대하며 내쫓아 낸다. 베짱이가 게으름을 피울 때 개미 자기네들은 땀 흘려 쉼 없이 일하고 저축한 금싸라기 양식이므로 절대 내줄 수 없다고 맞선다.

개미들은 당장에 밖으로 나가면 굶어죽게 생긴 베짱이에게 전혀 인정을 베풀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일면 이렇게 부지런한 삶의 가치를 중시하고 게으른 자들의 비극적인 말로를 일깨우고 있다.

그렇다면 개미들 세상은 행복만이 가득할까. 아마도 불행이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일에만 미쳐서 사랑, 관심, 동정 같은 영혼의 힘을 잃어버린 개미에게는 행복이 고일 리 없다.

그와 반면에 베짱이는 다른 각도에서 보면 노래를 통해 개미들에게 사회적 가치, 그러니까 사랑과 위로와 인정을 쏟아부었다. 일에 힘들고 지친 개미들에게 사랑과 위로를 선사한 것이다. 그래서 더 큰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대한민국은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 늘 그래왔듯 우리는 머지 않아 이번 사태는 잘 마무리할 것이고, 그런 능력과 경험이 겸비돼 있다. 문제는 이번 사태로 개미와 같이 나만 알고 나만 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대한민국이 몰인정한 사회로 변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더 큰 문제이다. 지금은 개미보다 베짱이가 더 필요하고 절실할 때다. 힘내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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