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기피 … `시동 꺼지는' 시민의 발
대중교통 기피 … `시동 꺼지는' 시민의 발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3.08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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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고속-시내·외버스 16.4% 감차 … 고속 최다
집단 발생 대구·경북 40.8% - 천안 29.6% 감축
업계 경영난 심화 … 지자체 지원 방안 마련 필요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사태로 아사(餓死) 상태에 빠진 충북지역 대중교통 업계가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감염 공포에 따른 대중교통 기피 현상이 날로 심화하면서 도내 고속·시외·시내버스 업체 대부분이 운행 횟수를 줄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8일 충북도 코로나19 대응 일일 상황보고에 따르면 204개 노선 2427회였던 도내 고속·시외·시내버스 운행 횟수가 전날 기준 2029회로 398회(16.4%) 줄었다.

유형별로는 고속버스가 143회에서 63회로 줄어 감소폭(56%)이 가장 컸다. 이어 시외버스가 1770회에서 1455회(17.8% ↓), 시내버스는 514회에서 503회(2.1% ↓)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행이 가장 많이 줄어든 노선은 집단 감염 발생지역인 대구·경북(상주·안동·영주·포항·경주·점촌·김천 경유 포함)이다. 두 지역을 오가는 21개 노선은 152회에서 90회로 62회(40.8%)나 감축됐다.

확진자 91명이 나온 천안 방면 6개 노선도 81회에서 57회(29.6%)로 줄었다. 원주 방면은 9개 노선 100회에서 68회로 32회(32%) 축소됐다.

서울 방면은 21개 노선 463회에서 396회로, 인천(김포) 방면은 12개 노선 130회에서 115회로 감축 운행 중이다.

대중교통 이용 기피 심리 확산은 업계에 경영난을 안겨주고 있다. 버스 수송 실적 분석을 보면 승객 수는 최소 33%에서 최대 35%까지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청주 시내버스 이용객 감소폭을 보면 `반 토막' 수준이다.

청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직후인 지난달 24~25일 시내버스 이용객은 6만5490명이다. 1월(1~20일) 하루 평균 승객 수인 12만6817명과 비교하면 48.4%(6만1327명)나 감소한 수치다.

경영 악화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선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내 고속버스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아 매출이 70~80% 가까이 떨어졌다”며 “유가보전금이나 재정보전금으로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은 공공성 측면에서라도 자치단체가 지원 방안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충북도는 업체 적자 감소 등을 위해 관련 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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