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의
이기주의
  • 류충옥 청주성화초 행정실장
  • 승인 2020.03.0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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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대로 붓 가는대로
류충옥 청주성화초 행정실장
류충옥 청주성화초 행정실장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지구촌을 흔들어 놓은 지 70여 일이 지났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단독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이러스에게 이렇게 속수무책 당하고 있다. 드러내지 않는 적이 더 무서운 것이 맞나 보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국가적 재난 상태를 겪고 있는 요즘 전 국민이 힘을 합쳐 극복해도 부족할 판에 개인 혹은 집단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나라야 어떻든 나만 괜찮으면 그만이고, 국민이 어떻든 나만 돈 벌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가 선진국 대한민국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마스크 대란이 벌어졌다.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마스크는 품절. 어디서도 살 수가 없다.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정부 지원으로 판매 개시를 해 보았으나 5시간 이상 줄을 서야 겨우 살 수 있는 불편함이 또 벌어졌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약국에서 주민등록번호별로 요일을 구분하여 살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 또한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기에 만족할 만한 조치인지는 지나 보아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스크 대란의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부 장사꾼의 사재기로 제 배 속만 채우려는 이기주의자의 횡포가 재난을 더 키우고 있어 안타깝다.

마트 상황 또한 마찬가지이다. 주말에 마트를 가면 진열대 물건이 거의 빠지고 없어서 빈손으로 올 수밖에 없는 경우가 여러 번이었다. 재난 상황이 닥치면 가족의 식생활에 지장이 없을지 염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심리 또한 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어 결국 본인에게 해가 되어 돌아가는 것을 모르는 이기주의의 하나이다.

학교도 개학을 두 번이나 연기하였다. 전염성이 있는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려면 집단으로 모이는 것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개개인이 전염병의 위험성을 실감하고 개개인의 위생에 철저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될 수 있는 대로 최소 인원만 출근하여 매일매일 출근자들 모두 발열 체크를 하고 출입명부를 적는 등 관리 아래 불안한 마음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교육공무직 노동조합에서 방학 중 비 근무자의 미 출근 복무가 부당한 차별조치라며 3월9일부터 출근할 것이라는 공문을 통보해 왔다. 도교육청에서는 연간 근무 일수에는 변함이 없으니 출근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나오겠다고 하는 조합원이 있나 보다.

노조가 정말로 최일선에서 환자치료와 방역에 몸을 던지는 공공서비스 노동자들을 지지하고자 한다면 지금은 조용히 개개인의 외출을 조심하고 확산 방지에 동참하는 것이 동료를 돕고 나라를 돕는 길이지 않을까?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이 시기에 빈 가지 뚫고 올라오는 꽃망울이 위안이 되고 대견스럽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나의 역할이 무엇이고 어떤 것이 최선일지 생각하는 성숙한 사고와 행동을 하는 민주시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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