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 미사 중단 … 236년 역사상 최초
한국 천주교회 미사 중단 … 236년 역사상 최초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2.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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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서울대·청주교구 등 전국 16곳 모두
염수정 추기경 담화문 “이웃의 아픔 묵상·기도”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교구 내 성당의 미사를 전면 중단하면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좌석이 비어 있다. /뉴시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교구 내 성당의 미사를 전면 중단하면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좌석이 비어 있다. /뉴시스

 

한국 천주교회 236년 역사상 최초로 전국 모든 성당의 미사가 중단됐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27일부터 서울대교구, 청주교구 등 전국 16개 교구 전체가 미사를 중단한다.

청주교구는 앞서 지난 24일 긴급 지침을 발표하고 오는 3월 13일까지 도내 성당과 기관, 수도회, 학교, 성지에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주일미사와 평일 미사를 한시적으로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기간에 신자들은 대송(묵주기도5단, 성경봉독, 선행)으로 주일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하고, 모든 회합, 교육, 행사 등 성당 내에서의 모임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보도자료를 통해 26일 열린 재의 수요일 미사는 전국 성당, 수도원, 성지에서 상주하는 신부들과 수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봉헌됐다고 밝혔다.

천주교의 미사 중단은 대구대교구부터 시작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대구대교구는 지난 1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교구 중 최초로 미사를 중단했다.

지난 26일에는 서울대교구가 1831년 교구가 생긴 이래 190년 만에 처음으로 미사를 중단했다. 서울대교구는 오는 3월 10일까지 미사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서울대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담화문을 통해 “당분간 본당에서 미사를 봉헌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병마와 싸우는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묵상하며 기도와 희생 속에 사순 시기를 보내는 것 역시 신앙인의 몫이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천주교는 1784년 이승훈이 북경에 가서 교리를 공부해 세례를 받고, 많은 천주교 서적을 가지고 돌아옴으로써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천주교 포교에 몸바쳤던 김대건 신부(1822~1846년)가 한국인 최초의 신부였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 21일 코로나19 대응지침 공유 페이지를 통해 △교구 최신 공지링크 △기도와 묵상을 위한 사목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공문 △보건복지부 제공 예방국민수칙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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