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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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7.05.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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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학교생활 되돌려야…
예전의 학부모들은 자식들에게 "공부 좀 해라"고 강요한 적이 드물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는 여의치 않은 사설학원비가 부담이 된 원인 중에 하나이고, 당시 부모들은 공부보다는 건강하게만 자라주길 바랄 뿐이다.

이런 어려운 시절에도 자식들은 부모들에게 태권도 학원이나 사설학원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것 또한 여의치 않았다. 당시 학원비 3만~4만원이 아까워 자체적으로 밤마다 운영하는 '야간교육'이 마을마다 유행이 됐던 모습들이 지금의 바쁜 일과로 채워진 어린 학생들에게 교훈이 되고 있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일과를 살펴보면, 밝고 활기차게 뛰어놀아야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또 맘 것 뛰어놀아야 할 학교 운동장이 오후만 되면 조용한 운동장으로 변하고 있고, 그 운동장을 시민들의 체력 단련으로 바뀐지 오래다.

이렇게 초등학생들은 컴퓨터 학원, 영어학원, 논술학원 등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설학원차에 몸을 실어 지친 하루를 보내고 있어 고달프기만 하다. 교육부 산하 영재교육원에는 진정한 영재가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영제 시험을 볼 때 족집게 학원에서 시험문제를 뽑아주기 때문이다. 사정이러니 영재교육원에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은 족집게 학원에 보내야만 좋은 대학과 촉망받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학원으로 내몰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아이들에게 건전한 학교생활을 되돌려 줄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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