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2.23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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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석재동 부장
석재동 부장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오전 9시 기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3·4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규환자도 123명 추가돼 국내 확진자는 총 556명으로 늘었다.

충북에서도 지난 21일 증평의 군부대 장교 A씨가 첫 확진자로 확인덴데 이어 22일엔 청주에서 30대 부부가 확진자로 판명나 3명이나 감염자가 나왔다.

그 동안 코로나19 청정지대로 불려온 충북과 대전, 세종 등 충청권 3개 시·도에서 거의 동시기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국적인 유행과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슈퍼전파자를 넘어 슈퍼전파단체가 돼 가고 있는 대구 신천지교회를 비롯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경북 청도 대남병원 등 집단 감염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에서의 유입 차단에 주력했던 정부의 1단계 방역체계가 이제 지역사회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 피해를 최소화하는 2단계 체제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첫 확진자가 나온 청주에선 어이 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역사회 안정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해야할 시청 공무원(6급)이 확진자 개인정보가 담긴 공문서를 외부로 유출해 시민들은 공포에 떨게 했다.

유출한 문서에는 확진자 이름, 생년월일, 가족관계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 접촉자 동선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문은 내부 보고용 회의 자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공문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타고 전국에 확산됐다.

경찰에서 최초 유포자 추적에 나서자 이 공무원은 자수했다.

불필요한 공포감 조성은 지역사회 경제, 사회 전분야의 위축을 불러온다. 경제분야에선 음식점과 유통업계, 다중이용시설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어느 동네, 어느 점포에 확진자가 다냐갔다고 하면 방문을 꺼리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선 냉철하게 사태를 확인한 후 그에 맞는 적절한 대응책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최상책이라 할 것이다. 겁 먹고 긴장할 수는 있지만, 지나친 공포는 떨쳐내야 한다.

먼저 충북도와 각 시·군의 방역체계는 유입차단에서 지역사회 감염환자를 조기에 찾아내 더 이상의 감염을 차단하는 `지역사회 감염' 단계로 확대돼야 한다.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충북의 의료 인프라를 감안한 의료인력과 병상확보도 다시 한 번 들여다볼 필요도 있다. 전국이 비슷한 상황에서 외부에서 받는 지원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민들과 지역사회의 극복의지도 중요하다.

대구 신천지교회와 대남병원의 사례에서 보듯이 다중이용시설의 방역과 예방활동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부 교회에서 이번 사태가 잠잠해질때까지 임시로 도입한 `온라인 예배'와 같은 노력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손 씻기와 기침예절, 마스크 쓰기 등 개인의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도 여느 때보다 중요성이 높게 부각되고 있다.

개인이든 단체든 위기에 닥쳤을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이겨낼 수 있다'극복의지이다. 스스로의 의지가 부족하다면 주위의 아무리 좋은 도움도 백약이 무효가 될 때가 많다.

메르스, 사스,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수많은 낯선 감염병사태를 슬기롭게 이겨낸 충북도민이라면 이번 코로나19도 끝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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