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덮친 코로나 … 시민들 극도의 불안감
충청권 덮친 코로나 … 시민들 극도의 불안감
  • 지역종합
  • 승인 2020.02.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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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3명·대전 3명·충남 계룡 1명·세종 1명 확진
청주 택시기사 접촉자 다수 … 추가 감염 우려 확산
확진자 동선 확인 … 대형마트·식당·전통시장 썰렁
종교단체 행사 취소 … 청주선 마스크 품귀현상도
첨부용. 22일 충북 청주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은 30대 부부가 청주의료원에 격리되자 의료원 4층 음압병실이 임시 폐쇄됐다. 2020.02.22. /뉴시스
첨부용. 22일 충북 청주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은 30대 부부가 청주의료원에 격리되자 의료원 4층 음압병실이 임시 폐쇄됐다. 2020.02.22.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했던 충북 등 충청권은 확진자가 발생하자 시민들이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23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북 증평과 충남 계룡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청주 2명, 대전 3명, 세종 1명 등 충청지역에서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동안 청정지역을 유지했던 지역인만큼 지난 주말을 앞둔 확진자 발생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특히 확진자들의 동선이 공개되면서 해당 지역 시민들은 공포감마저 호소하고 있다.

청주시 율량동 거주 B씨와 C씨 부부는 발열 증상을 보인 지난 18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22일까지 청주 대형마트, 증평 식당 등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택시 기사인 B씨는 19·20일 마스크를 쓴 채 택시를 운행했다. 개인택시 기사는 잠복기간 동안 53명의 승객을 태웠다. 총 결제 50건 중 카드가 39건(동승자 포함 42명), 현금이 11건(1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시는 카드이용내역과 폐쇄회로(CC) TV 등을 토대로 전체 승객 53명 중 40명의 신원을 파악해 자가 격리 조치했다. 카드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외국인 1명은 시에 연락이 오지 않아 격리되지 않았다. 13명은 아직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청주시와 증평군은 대형마트, 음식점 등을 임시 폐쇄됐다.

앞서 A대위가 `코로나19'확진자로 판명되자 증평군은 지난 21일부터 어린이집, 도서관 등 공공시설을 휴원했다.

A대위는 휴가 중이던 지난 16일 고향 대구에 내려가 신천지교회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난 뒤 부대로 복귀했다가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지역은 주말과 휴일을 맞아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영상의 포근한 날씨에도 나들이객들이 크게 줄었다.`코로나19'환자들의 동선이 속속 확인되면서 주민들은 평소 다니던 마트, 식당 등 외부 출입을 몹시 꺼리는 분위기다.

청주의 한 대형마트는 부부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불안감을 드러냈다.

청주에 거주하는 주부 한모씨는 “며칠 전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왔는데,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에 이제는 꺼려진다”며 “당분간 식품은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음식은 `비대면 주문 서비스'로 배달해 먹겠다”고 말했다.

30대 부부가 다녀간 증평의 한 음식점은 폐쇄됐다.

지역경제 바로미터인 전통시장 상권은 초토화됐다. 장기불황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져서다.

코로나19 여파로 종교단체들도 시설을 폐쇄하고 행사를 취소했다.

청주와 증평지역 성당은 23일 주일미사를 취소하고 출입을 금지했다.

시민들의 불안심리는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이어졌다.

청주 한 다이소는 23일 오전 10시 문이 열리자마자 입고된 마스크 150여개가 순식간에 동이났다. 청주시내 약국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청주의 한 약국 직원은 “어린이용 KF 마스크를 제외하면 성인용 물량은 전무하다”며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청주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고 전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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