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 예술단체, 예술의 전당 대관 갈등
청주시 - 예술단체, 예술의 전당 대관 갈등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2.2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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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체 국제행사·예술제 `우선대관' 제한 불만
“계획된 행사 많은데 기획부터 난관 … 정책 개선돼야”
市 “정기대관도 같은 방식 지원 … 부담 주지 않을 것”

 

청주시가 청주예술의 전당 공연장과 전시장 대관을 시작하며 지역예술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술단체에 우선 대관하는 제도를 엄격하게 제한하면서 예술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시는 2020년 청주예술의 전당 대관을 추진하며 공연장 3곳(대공연장·소공연장·아트홀)과 전시실(대·소전시실 3개·청주문화관 4개)에 대한 우선대관을 진행했다.

하지만 시는 예년과 달리 우선대관을 국제행사와 예술제 등 2개로 제한해 선정함으로써 청주예총과 청주민예총이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진운성 청주예총 회장은 “13개 행사를 우선대관 신청했으나 이 중 2개만이 선정됐다”며 “매년 대관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지역예술단체에 주었던 우선대관을 2개로 제한하면 예술인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공연하고 전시하느냐”고 반문했다.

김재규 청주민예총 회장도 “1년 동안 계획된 예술행사는 많은데 우선대관을 줄이면 기획부터 난관에 부딪힌다”며 “우선대관 외에 정기대관도 있지만,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은향 시 문예운영과장은 “우선대관을 제한한 것은 확실한 행사에 대해 먼저 대관하고, 그 외의 예술단체 행사는 정기대관에서 심의를 거쳐 대관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정기대관도 우선대관과 같은 방식으로 지원함으로써 지역예술단체에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관 방식의 변화에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지역예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의견을 많이 듣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청주예술의 전당 대관을 둘러싼 불만은 지역예술단체들이 시 문화정책에 갈등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지적이다. 공공부문 문화예술 관련 사업에서의 지역예술인 배제도 갈등의 원인이라는 견해다.

진운성 회장은 “이번에 대관 문제가 발단이 되었지만, 그동안 시가 열악한 지역예술단체의 예산을 깎고, 문화정책에서도 지역예술인들은 소외되어 있다”며 “청주문화재단이나 청주시립예술단과 같은 문화관련 공공 산하 기관은 예산도 사업도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전문예술단체는 사업예산이 줄어들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국제행사나 축제, 문화관련 행사가 많아졌음에도 지역예술인들이 설 자리가 없다”면서 “지역예술과 지역예술인들의 발전을 위해 시의 문화정책과 예술정책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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