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품고 월드클래스가 되기까지
예술을 품고 월드클래스가 되기까지
  • 티안 라폼므 미디어아트작가
  • 승인 2020.02.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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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티안 라폼므 미디어아트작가
티안 라폼므 미디어아트작가

 

방탄소년단(BTS)은 어떻게 월드클래스가 되었을까? 지금은 그들의 가치관이 현대 미술·무용 등 현대예술로 뻗어나가고 있다.

필자가 BTS를 처음 접했던 것은 2016년 앨범 2집 `화양연화'의 `불타오르네' 뮤직비디오 속 바스키아의 작품을 보면서부터였다. 그리고 다음 앨범인 `윙스'에 `피, 땀, 눈물'은 대중 아이돌에 대한 생각을 단번에 바꿔버렸다.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에는 헤르멘 헤세의 `데미안', 피터 브뤼겔의 `이카루스의 추락'과 `타락한 천사들의 추방', 허버트 드레이퍼의 `이카루스를 위한 탄식' 등 여러 고전 작품이 등장했으며 예술작품을 통해 방탄소년단(BTS) 자신들의 독자적 가치관을 표현했다. 그리고 지금 `커넥트 BTS'라는 예술 프로젝트로 전 세계의 주목을 한 눈에 받고 있다.

이번 현대예술 전시는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미술을 단순히 연결지어 하나로 만든 전시가 아닌 듯하다. 음악과 미술이 서로 다른 물질적 매개체임을 인정하지만 표현하고 포용하고자 하는 철학적 가치와 메시지는 같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커넥트 BTS'전시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방탄소년단이 아니다. 전시는 지금까지 그들이 음악을 통해 세상과 이야기하고 소통하고자 했던 다양한 메시지들 즉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환경파괴, 여성차별,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다. 특히 전 세계 다섯 개 국가의 주요 도시에 위치한 현대미술관을 무대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서울에서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며 모든 힘겨운 순간을 뛰어넘는 창작 정신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미래사회에 대한 응원을, 베를린에서는 치유를 위한 의식과 다양성 존중을, 런던에서는 숲의 성장 과정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뉴욕에서는 적극적 관계를 통한 소통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다.

그동안 대중음악가가 현대미술과 협업한 사례는 많았다. 대표적인 해외사례로는 앤디 워홀과 벨벳 언더그라운드,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있으며 국내의 경우에도 동방신기, 지드래곤, 자이언티 등 대중음악가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협업 전시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번 전시를 보게 되면 전시장 내 방탄소년단을 직접 나타내는 흔적이 별로 없다고 실망하는 팬들도 있다. 하지만 전시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BTS의 예술적 지향점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전시 참여작가인 얀센스는 `통제의 상실'을 실험하는 작가로 빛과 색을 활용해 안개를 만들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면인 `페르소나'를 지우고 자신의 내면을 인지하는 방식의 작품인 `그린, 옐로, 핑크'를 선보였다. 색색의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안개를 연출하고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안개는 그린에서 옐로로 그리고 핑크로 변한다.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짙은 안갯속에서 오로지 혼자임을 느낀다.

`커넥트 BTS'는 관람객에게 방탄소년단 그들의 메시지와 철학을 이제 현대 예술을 통해 시각적으로 느껴보라는 적극적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중음악을 넘어 현대 예술을 품고 서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해하는 이 시대에 `공감 '이야기가 앞으로 3개월 동안 전 세계 5개 주요 도시에서 진행된다 하니 BTS가 월드클래스가 됨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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