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힘
마키아벨리의 힘
  • 조성재 청주시 낭성면 행정복지센터 개발팀장
  • 승인 2020.02.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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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성재 청주시 낭성면 행정복지센터 개발팀장
조성재 청주시 낭성면 행정복지센터 개발팀장

 

마키아벨리 하면 군주론만 떠오른다.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그의 사상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다. 지금도 여러 사람에 의해 회자되고 있는 건 분명 역사적으로 한 획을 그을만한 리더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직장생활을 한 지 어느덧 16년 차가 되다 보니 위로는 상사들이 있고 아래도 부하 직원들이 상당수에 이르렀다. 중간 위치에 점점 다가가다 보니 위아래로 눈치를 보게 되는 경향도 자연스레 형성됐다. 이런 나 자신의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 속 작금의 상황이 마키아벨리를 떠오르게 만들었으며 그를 정점으로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마키아벨리는 현재 최고의 지성인으로 평가받을 만큼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하기에 수많은 설들이 오가며 호평 또는 혹평으로 극과 극의 평가가 연출된다. 그의 사상은 대체적으로 오싹하며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강한 면모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군주라면 때로는 악행이나 가혹함이 필요하다고 주장을 한 부분에서 한편으로는 수긍이 가기도 하지만 국민 모두를 위한 가혹함인지 자기 자신을 보여주기 위한 쓸데없는 가혹함인지는 사실 논란의 여지는 있다.

대체적 흐름은 강한 리더십의 모습을 추구하지만 그 속에 부드러운 면 또한 부각이 돼야 한다는 진실은 시대를 막론하고 변함이 없는 사실임에는 틀림없다. 여기서 보여주는 리더십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정도의 강한 주체의 성립은 궁극적으로 그 시대의 강국을 형성할 수 있는 초석이 된다. 또한 그러한 모습은 역사적으로 패권을 다퉜던 지도자로서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그런 외적 강한 면모는 때로는 반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그러한 혼돈의 기준을 조율할 줄 아는 리더야말로 진정한 실력자이며 능력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강하면 부러지기 쉽다. 꽉 누르기만 하면 언제든 튀어 오르려는 용수철처럼 인간 본성의 반골 기질이 표면화될 수 있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정 반대의 흐름 속에 빠져들 수 있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그러하기에 지도자는 지혜로워야 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늘 준비돼 있어야 하며, 노련한 궁사가 먼 곳의 과녁을 적중시키고자 할 때 예상보다 높은 곳을 겨냥하는 것처럼 항상 먼 곳을 바라며 예견할 줄 아는 선견지명의 융통성 또한 갖춰야 한다.

세상은 혼자가 아니다. 옛 선조들부터 지금의 선배들까지 나보다 먼저 경험하고 많은 것을 이뤄낸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이러한 탁월한 사람을 창조적으로 모방해 본인의 장점으로 부각시키며 나 자신에게 녹아들어 가게끔 분주히 노력해야 함은 시대적 숙명이며 반드시 필요한 과업이다. 리더의 자질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자의 위엄과 여우의 지혜를 동시에 지녀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필수적 요소에는 변함이 없다. 물론 리더는 강직하며 흔들림 없이 앞으로 정진하며 위기 상황이 닥쳐도 이겨낼 줄 아는 힘을 길러야 함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막강한 권력하에 공포나 두려움이 아닌 자연스러운 경외감과 그와 더불어 세상을 현명하게 다스릴 줄 아는 깊은 사고에서 나오는 지혜로운 처세를 동시에 지닌 리더의 탄생은 극히 희망적이며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가장 이상적인 조화이며 바람이다.

중간자적 입장의 나 자신을 갈고 닦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도전하는 지금의 하루하루는 나에게 긴장감을 형성해주고 궁극적으로 나 자신이 추구하는 진정한 결실을 보다 앞당겨 나에게 선사해주길 바라며, 이를 바탕으로 바람직하며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길 꿈꾸면서 오늘도 정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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