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위험하다
일본이 위험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2.1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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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최근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로 긴장하는 사이를 틈타 일본이 고농도로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바다로 흘려보낼 당위성을 찾는 모습이다.

특히 일본 경제산업성 오염수처리대책위원회 전문가 소위원회가 지난 10일 일본 정부에 방사능 오염수 처리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약 120만t에 달하는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길 권고했다는 것도 그런 맥락과 닿아있다.

올해로 9년째 접어든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수소폭발과 방사능 누출로 이어지면서 제2의 체르노빌로 불리고 있다. 100년이 지나도 방사능 폐해로부터 복원되기 어렵다는 게 방사능이다.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핵연료는 냉각수에 담가두어야만 안전하다. 그렇게 주입된 냉각수가 핵연료와 직접 닿아 고농도의 방사능 오염수가 되는 것이다.

이 오염수에 대해 일본 정부는 방사성 핵종을 걸러내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왔다. 하지만, 2019년 12월 보관 중인 오염수 약 110만 톤의 72%가 기준치 이상의 고독성 방사성 물질들을 포함하고 있었고, 15%의 오염수에는 고독성의 방사성 물질들이 기준치 10배~100배가 포함된 것이 확인돼 경악케 했다.

2020년 1월 31일 도쿄전력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해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처리수 분석 결과, 세슘, 스트론튬, 코발트60 등의 고독성 방사성 물질이 제거되지 못한 채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낸다는 것은 전 지구인을 위협하는 일이다.

그러고도 일본 정부는 넓은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해 `희석' 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고농도로 방사능에 오염된 오염수나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방사능은 수질 오염을 일으키는 일반 화학물질과 전혀 달라 해양방류 시 방사성 독성이 수십 만 년 간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지금처럼 육상에 보관하면서 저장탱크를 늘려가거나, 환경오염 최소화를 위해 땅속 깊이 오염수를 주입하는 방법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즉,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려 하는 방법은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값싸고 손쉬운 방법으로 자국의 문제를 처리하려는 일본 정부의 태도야말로 범죄에 가까운 무책임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일본의 이러한 동향에 한국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처리할 경우 그 피해를 가장 많이, 가장 빨리 받게 될 나라가 우리이기 때문이다.

일본 해산물은 방사능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지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2018년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가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7%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되었고, 다른 방사성 물질도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방사능 오염수까지 방류한다면 바다는 모든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갈 것이다.

일본의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 처리를 두고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한국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4.15총선이 다급한 정치권 문제라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에 모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을 철회하도록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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