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에 멸종위기종 `큰고니' 급증
금강에 멸종위기종 `큰고니' 급증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2.17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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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련, 조류모니터링 결과 70종 4238개체 확인
4대강 사업 후 자취 감춰 … 세종보 수문 개방 환경 변화

 

공주 세종보 수문개방 이후 조류의 종수와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9년에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201호로 보호받고 있는 큰고니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17일 `2019 금강 모니터 결과'를 보도자료를 내고 “2019년 겨울 세종시 조류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총 70종 4238개체를 확인했다”며 “이는 2017년,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종과 개체 수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세종보 수문개방 이후 꾸준히 조류의 종수와 개체 수가 늘어난 것”이라며 “2019년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201호로 보호받고 있는 큰고니의 급증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4대강 사업 이후 자취를 감췄던 큰고니는 2017년 수문이 개방된 이후 2018년 겨울 9개체가 처음 확인됐고, 2019년에는 20개체가 금남대교 인근에서 월동 중인 것을 확인했다.

환경련은 “이외에도 4대강 사업 이후 자취를 감췄던 멸종위기종 2급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황오리도 2019년 개체 수가 급증했다”면서 “황오리, 큰기러기, 쇠기러기, 큰고니는 모두 모래톱이 있는 낮은 수심의 하천을 좋아하는 서식습성을 갖고 있으며, 개체 후 증가는 세종보 수문개방에 따른 서식처의 변화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물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수금류(오리류)중 청머리오리, 흰비오리, 댕기흰죽지는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됐다”며 “수금류의 서식개체와 종수의 증가는 합강리와 공주보 등의 수문개방 이후 서식환경이 개선되면서 월동지로 다시 이 지역을 찾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사무처장은 “수문개방 이후에 3년에 걸친 겨울철새 조사결과는 서식지역의 회복과 복원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며 “수문개방 이후 변화와 효과를 꾸준히 모니터링 하여 조류서식처를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정밀한 조류조사 등을 통해 향후 습지보호지역의 지정 등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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