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수용 우한교민 진천·아산 전원 퇴소
격리 수용 우한교민 진천·아산 전원 퇴소
  • 공진희·정재신 기자
  • 승인 2020.02.16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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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173명 등 700여명
서울·대구 등 5개권역으로 이송… 각자 체류지로
행안부 임시생활시설 대대적 소독·방역 등 정비
2주간 격리 생활을 마친 중국 우한 교민을 태운 버스가 지난 15일 오전 충북 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빠져나오자 주민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조준영기자
2주간 격리 생활을 마친 중국 우한 교민을 태운 버스가 지난 15일 오전 충북 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빠져나오자 주민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조준영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임시 생활했던 교민 700여명이 2주간의 격리 생활을 끝내고 15~16일 이틀동안 전원 퇴소했다.
15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생활했던 교민 173명은 이날 도시락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구내방송으로 간단한 보건교육을 받은 뒤 오전 10시 10분쯤 정부합동지원단이 준비한 대형 버스 9대에 나눠타고 인재개발원을 떠났다.  
이들은 5개권역(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으로 이송돼 각자의 집이나 체류지로 향했다.
이날 주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환송식 없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등 지역 지방자치단체장, 주민들이 인재개발원 앞에 나와 손을 흔들며 교민들을 환송했다.
진천에 머물렀던 교민들은 모두 코로나19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교민은 지난달 31일 1차 전세기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해 이곳에 입소한 뒤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 동안 머물렀다.
행안부는 교민들이 머물던 임시생활시설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소독 및 방역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시설 내 모든 폐기물은 의료폐기물로 소각 처리하고 세탁물, 시설 청소 등 환경 정비도 시행한다.
한편 정 총리는 앞서 진천 인재개발원 구내방송을 통해 “2주간 답답하고 불편했겠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해줘서 감사하다”며 “좋은 땅 후덕한 인심의 고장 ‘생거 진천’에서의 생활이 의미 있는 시간이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진천 중앙시장을 찾은 정 총리는 “여러 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한 교민을 따뜻하게 받아준 진천 주민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진천지역의 주민 여러분과 봉사단체, 공직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주었기 때문에 오늘 성공적으로 교민들의 퇴소가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특히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교민들을 잘 보살펴 주신 진천 주민들에게 정부를 대표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통시장이 활발하게 발전해야 지역발전으로 연계도 되고 상인들의 생활도 펴질 텐데 최근에 들어서 전통시장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있음을 잘 안다”며 “정부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무엇을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귀 기울이고 가능한 모든 노력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산시도 15~16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임시생활을 하다 떠나는 우한 교민들을 위한 환송행사를 가졌다.
진영 행안부장관, 양승조 충남지사, 오세현 아산시장이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이들의 퇴소를 축하했다.
경찰인재개발원 입구에서는 오 시장의 “작은 선물이 있다”는 소개로 아산시민들이 준비한 애국가를 제창해 눈길을 끌었다. 
아산시민들은 손수 준비한 현수막과 피켓들을 들고 갑갑한 격리기간을 잘 참고 견뎌준 교민들에게 ‘수고하셨다’, ‘건강하시라’, ‘다음에 또 만나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진천·아산 공진희·정재신기자
gini1@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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