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학생 취업 기피 … 中企 인력난
특성화고 학생 취업 기피 … 中企 인력난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2.16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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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취업 활성화' 김병우 충북교육감 (주)전성 방문 동행취재
2019년 기준 특성화고 순수 취업자 23.76% 그쳐
사회적 편견-대기업·中企 임금격차 탓 진학 선호
병역특례요원, 기간 채운 후 잔존율도 10% 불과
김 교육감 “실습생들에 직업·인간관 지도해달라”
충주시 소재한 (주)전성을 시찰하고 있는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연경섭 대표이사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충주시 소재한 (주)전성을 시찰하고 있는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연경섭 대표이사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특성화고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성화고 졸업생 중 상당수는 취업보다 대학 진학을 선택하고 있어서다.

교육통계서비스(KESS) 2019년 기준 전국 특성화고 졸업생 9만116명 중 진학자는 3만8321명(42.5%)인 반면 순수 취업자(입대 제외)는 2만7904명(30.96%)에 불과했다.

충북은 지난해 특성화고 졸업자 4427명 중 진학자는 54.2%인 2398명인 반면 입대를 제외한 취업자는 1052명(23.76%)에 그쳤다.

이에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올해 고졸취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일부터 다음 달까지 도내 직업계고 산학 협력 우수기업 14곳을 방문한다.

지난 14일 충주시 첨단산업단지에 소재한 ㈜전성(대표이사 연경섭) 방문에 나선 김병우 교육감을 따라 동행 취재해보니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심각했다.

창립 33주년을 맞은 ㈜전성은 자동차 부품을 개발·생산하는 전문 업체로 경기도 안산에서 2011년 공장을 충주로 이전했다. 이 회사에는 2017년 이후 현장실습에 참여한 충주공업고 학생 10명 중 9명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충주공업고를 졸업해 현재 병역특례요원으로 이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김민광씨(21)는 “특성화고를 진학할 때부터 취업을 생각했고 학력에 대한 차별 없이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며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고 배움이 필요하면 야간대학에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매년 20여 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지만 이들 중 잔존 인원은 4~5명에 불과하다. 특히 병역특례지정업체로 지정돼 전 직원 104명 중 20~30대 젊은 층이 30%를 차지하지만 병역특례요원 중 근무 기간을 채운뒤 직원으로 남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연경섭 ㈜전성 대표이사는 “독일만 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도시 업체 간 임금격차가 거의 없어 근로자들이 중소도시에 근무하는 것을 기피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너무 커 중소기업 취업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나 학생들은 취업보다는 대학 진학과 대기업을 선호하다 보니 지방도시에 소재한 업체들은 인력난을 겪어 외국인 근로자와 병역특례요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김병우 교육감은 “외국에서는 명문학교 개념이 얼마나 많은 직업을 창출했는지, 졸업생들이 창업을 통해 일자리 몇 개를 만들어냈는지 실적으로 평가를 한다”며 “현장 실습 학생들에게 업체 경영인들이 직업관, 인간관을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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