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측 “사전 여론절차 등 없었다” … 군청서 농성 이어가
한국동서발전㈜ “아쉽다 … 재추진 여부 내부검토 후 결정”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시작도 못해보고 무산됐다.
한국동서발전㈜은 14일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예고대로 추진했지만 반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끝내 열지 못했다.
이날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들은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한 음성읍 행정복지센터에 운집해 주민설명회 진행을 물리적으로 막아섰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시작하기도 전부터 참석한 주민들과 반대 주민 사이에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가 하면 반대 주민으로 부터 한국동서발전 관계자가 멱살을 잡히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됐다.
이 과정에 주민설명회를 듣기 위해 참석한 일부 주민은 “왜 주민설명회를 들어보지도 않고 막아서면서 반대만 하느냐”며 반대 주민들의 물리적 행사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반대 주민들은 “설명회를 무산시킨 가장 큰 이유는 사전 여론절차 등이 전혀 없었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내 땅 내가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으로 맞섰다.
결국 원활한 주민설명회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설명회 자리를 떠났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설명회가 무산돼서 아쉬움이 크지만 관련법률 상 환경영향평가 초안 대한 주민설명회의 재 시행 강제규정은 없다”며“주민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를 다시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발전소 건설 반대 측 주민들은 음성군청으로 자리를 옮겨 농기계로 군청 입구를 막아서는 등 농성을 이어갔다.
/음성 박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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