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5.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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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 이웃도 생각하자
5월은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21일 성년의 날 등 각종 기념일이 줄지어 들어있다. 초여름 같은 싱그런 날씨에다 온누리가 꽃동산에 신록으로 물들어 야외활동을 하기가 가장 좋은 계절이라 기념행사 하기가 좋아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 5월은 서민 가장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작용하는 달이기도 하다. 벌써 지난 주말 어린이날에 각 가정마다 자녀들에게 맛있는 음식이며 장난감에다 축하행사장과 놀이공원 찾기까지 연속으로 이어지는 일정에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 시간적 경제적으로 파김치가 된 어버이들이 많을 것이다.

또 내일은 어버이 날이라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셨는데도 평소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 부모님께 카네이션 한송이와 함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려야 도리인 날이다.

그뿐인가. 스승의 날에는 나를 사람답게 인격을 형성해 주시고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이끌어 주신 은사님께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훌륭한 사람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감사 드리는 날이다. 또 성년의 날은 이제 만 20세로 성인이 되는 청소년들에게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깨닫게 하는 날이다.

한쪽에서 즐겁게 보낼때 오히려 더 소외되고 쓸쓸해 하는 이웃들을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갖자. 뜻하지 않은 일로 부모와 함께 살지 못하는 결손가정 아이들, 소년소녀 가장들, 늙고 병들어 삶이 힘든 독거노인들, 장애인들, 외국에서 한국으로 결혼이민이나 노동을 위해 머물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 병마와 싸우느라 심신이 피로한 환자들 등 주위를 돌아보면 따뜻한 마음과 정겨운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가정의 달' 나와 관계 있는 사람들과 한때 즐겁게 보내는 것도 좋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지낸다면 우리 사회가 더 밝아지고 더 행복해 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일 어버이날 부모님을 찾아 뵐때 이웃의 혼자 계신 할머니 손도 함께 잡아주는 넓은 마음을 갖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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