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다~
에바다~
  •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20.02.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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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얼마 전 문자 한통에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있습니다. 문자의 내용은 잘 아는 교수님께서 소천하셨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함께 식사도 했었는데 지병이 있다던가 연세가 높은 분도 아닌데 그렇다면 사고인가 수없이 많은 생각을 뒤로하고 여기저기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모두들 저와 같은 분들만 계실 뿐 정확한 소식을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문자의 근원지인 교단에 문의하려는 순간 또 한통의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정정문자였습니다. 큰 실수를 했다고 교수님의 모친상을 잘못 전해 듣고 급하게 문자 했노라고 교단의 총무에게 사과 및 정정문자를 받았습니다. 15분 사이 교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후문에 의하면 교수님이 아닌 다른 분에게 정확하게 전해 듣지 못하고 급한 마음에 문자를 했다고 합니다.

성경 마가복음 7장에 보면 예수님의 치유사역에 귀먹고 말 더듬는 자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수에 이르실 때 사람들이 지금의 농아인, 즉 청각장애 등으로 언어장애가 있는 귀먹고 말 더듬는 자를 데리고 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치유를 베푸시는데 성경에는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에바다 하시니 이는 열리라는 뜻이라 그의 귀가 열리고 혀가 맺힌 것이 곧 풀려 말이 분명하여졌더라”(막 7:34-35)

에바다란 뜻은 열리라란 뜻입니다. 예수님은 언어의 장애가 있는 그에게 듣는 것부터 열리게 하셨습니다. 결국, 듣지 못하면 말이 어눌해지고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사실일 것입니다.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 공감하는 내용이지만 잘 듣는 것도 들리는 소리처럼 엄청나게 중요한 것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교단의 총무도 잘 듣지 못하여 산 사람을 죽였다 살렸다 하는 엄청난 실수를 하게 된 것이겠죠.

듣지 못하면 말이 어눌해 지는 평범한 진리를 잊고 산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자녀가 부모의 말을 잘 듣지 못하면 부모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지 못하는 어눌한 자녀가 될 것이며 스승의 말을 잘 듣지 못하면 역시 어눌한 제자로 스승의 가르침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난리입니다. 중국의 우환에서 시작된 이 심각한 바이러스 초창기 때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한 의사의 절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그 소리를 잘 듣지 못했고 결국에는 어눌한 중국 정부의 대응으로 심각한 지금의 사태가 있어졌다고 생각되는 건 저 혼자만의 생각뿐일까요?

잘 듣는 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위정자들도 국민의 소리를 잘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인들도 잘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권이나 완고한 마음 고집스러운 독선 등으로 그 귀를 막고 잘 듣지 못하면 결국 어눌한 자가 되지 않겠습니까? 막혔던 귀라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에구구~ 그런데 목사인 제가 어느 누구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는 자인지~ 세상 때문에 욕심 때문에 귀가 막혀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면서 진리에 어눌한 자가 되진 않았는지 먼저 회개합니다.

이제 에바다 하기를 원합니다. 막혔던 귀가 열려 하나님의 음성을 바로 듣고 분명하고 선명한 진리를 전하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지금의 기독교가 그렇게 불신과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은 진리를 듣고자 하는 귀가 세상의 욕심으로 막혀서 그런 건 아닌지 이제 우리 믿는 사람들이 먼저 에바다 했으면 좋겠습니다. 막혔던 귀가 열려 바른 진리의 소리를 듣고 어눌한 혀가 풀려 기쁨과 감사의 진리를 전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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