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中 코로나19 통계기 준 바뀌어…환자 폭증 아니다"
정부 "中 코로나19 통계기 준 바뀌어…환자 폭증 아니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2.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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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없어도 진단 가능해져…종전 기준으론 1500명 증가"
"중국인 불안 적지 않은 것 알아…불필요한 대응은 말아야"

"중국, 사례변경…후베이성, 경증환자까지 의심환자 분류"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과 관련, 정부가 중국 내 통계 기준이 달라진 결과라며 폭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13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내 사례정의와 진단지침 개정이 이뤄졌다"며 "이 과정에서 후베이성에서는 새로운 기준에 의해 환자가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후베이성 보건당국에 따르면 13일 0시 현재 후베이성에서만 242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바이러스 감염이 최종 확인된 환자 수는 1만4840명이 늘었다. 전날과 비교해 사망자는 242명, 확진자는 1만4840명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전체 사망자 수는 1355명으로, 확진환자 수는 5만9493명으로 늘어났다.



김 차관은 "기존에는 폐렴 소견을 보인 사람에 대해서만 확진 환자로 인정했는데 후베이성의 새 기준에서는 폐렴 소견이 없더라도 진단검사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오늘(13일) 추가된 1만5000여 명 중 1만3000여 명은 새롭게 변경된 기준에 의해 추가된 것이고 종전 기준으로 재분류하면 1500여 명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통상 최근 2000명 정도 (확진자 수가) 증가했던 것에 따르면 아직 이 추세는 급증했거나 폭발했다고 보도될 정도의 수준하고는 다른 차원에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에서 2월7일 사례정의를 개정해 5판 지침이 마련됐다"며 통계 기준이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의심환자에 대한 사례정의를 변경하면서, 후베이성에 대해서는 영상 검사상 폐렴이 있는 환자는 '임상진단환자'라는 새로운 분류를 만들었다"며 "재분류를 하면서 1만4840명 중 1만3332명이 임상진단환자로 분류를 했다. 그런 분류체계 변경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정 본부장은 "현재 중국은 사례정의가 후베이성과 후베이성 아닌 지역으로 구분해서 사례 정의를 2가지를 달리 쓰고 있다"며 "후베이성이 아닌 지역인 경우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 폐렴이 있는 경우를 의심환자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후베이성은 폐렴 소견이 있는 환자는 임상진단환자, 폐렴 소견이 없으면 발열과 호흡기, 혈액 소견에서 림프부 감소 같은 소견이 있을 경우 의심환자로 한다. 경증환자까지도 의심환자로 분류한다"며 "사례정의가 달라진 면을 감안해서 통계를 해석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일부에서 일고 있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부정적 시각에 대해서서도 불필요한 대응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김 차관은 "신종 감염병이 발생한 중국인에 대한 전체적인 걱정과 불안들이 적지 않은 것을 안다"면서 "향후 외교 뿐만 아니라 경제적 교류 측면에서도 심각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불필요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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