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충북경제, 그게 뭔데?
4% 충북경제, 그게 뭔데?
  • 이우종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 승인 2020.02.1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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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우종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이우종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충북은 전통적으로 `인심 좋은 곳', `청풍명월'과 `양반의 고장·살기 좋은 고장'으로 정평 나 있다. 하지만 국토개발 시대를 거치면서 한편 이러한 이미지들은 낡고 보수적인 느낌과 함께 소극적인 면이 어우러져 지역발전의 기회를 놓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과거 경부선 철도 놓일 때가 대표적이다. 원래 국가에서는 분기역을 충북으로 예정했다. 하지만 일부 도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역세권은 대전과 조치원으로 물 건너갔고 국토 개발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회를 안타깝게 놓치고 말았다. 그런 까닭에 조용한 농촌지역에 불과했던 대전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하루가 달리 발전을 거듭하면서 광역시로 승격될 만큼 커지고 중요해졌다.

형편이 이렇게 되자 충북은 국토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각 분야의 도세(道勢)는 줄어들고 말았다. 인구, 경제규모 등 각종 지표에서 만년 전국대비 3%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채 지내온 것이다. 그 결과 충북은 작고 약한 지역, 국토의 변방으로 소외감을 느끼며 주눅 들어온 게 사실이다.

그랬던 충북에 새로운 기회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충북이 국가발전의 중심축으로 나설 좋은 징조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난 것이다.

먼저 조선왕조 이후 600년 동안 수도권에 머물렀던 국가권력이 충청권으로 이동했다. 행정수도가 세종시에 자리 잡은 것이다. 인구 증가도 심상치 않다. 강원도보다 작던 충북 인구가 강원을 앞질러 나가더니 지난해에는 164만 시대를 활짝 열었다. 또 지난 2013년 5월 역사상 처음으로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을 추월하는 이변을 일으켜 `영호남시대'에서 충북이 균형자적 역할을 하는 `영충호 시대'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충북의 산업발전은 더욱 눈부시다. 그동안 전통적인 농업도(道)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가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을 기치로 미래백년 먹거리로 선점·육성한 바이오·태양광·유기농 등 6대 신성장산업이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충북은 각종 경제지표에서 전국 최상위권을 달리며 인구와 기업이 몰려오는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8년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충북의 실질경제성장률은 6.3%를 기록하며 전국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 그 일례이다.

충북은 또 대한민국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할 기회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다. 강호축을 선도할 도로·철도·공항 인프라를 크게 확충하면서 국가발전의 조연에서 주연역할로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은 직접관련 예타면제 사업 6조8000억원과 간접관련 사업 6조1000억원 등 모두 12조9000억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을 정부계획에 반영시켜 충북 미래발전에 파란불을 밝혔다.

바야흐로 충북은 국가발전의 중심축으로 나설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억눌렸던 전국대비 충북경제 3%의 오래된 벽장을 뚫고 나아가 `충북경제 4%'라는 더 큰 세상을 향해 힘차게 비상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부여받았다. 이를 통해 `작은 충북'에서 `큰 충북'으로, `약한 충북'에서 `강한 충북'으로, `국토의 변방'에서 `국토의 중심'으로 나서야 한다.

2020년 전국대비 충북경제 4% 실현은 단순히 경제적 가치만을 뜻하지 않는다. 164만 충북인의 자존심이 달린 정서적 문제이다. `영충호 시대의 리더 충북', `함께하는 도민 일등경제 충북'으로 우뚝 서기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필수과목이다. 비록 작은 힘이지만 4% 충북경제 실현의 위대한 여정에 앞장서 달릴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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