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첫 인사에 `쏠리는 눈'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첫 인사에 `쏠리는 눈'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0.02.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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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사회 개최 … 명칭 변경 처무규정 개정안 등 심의


3월 1일자 부장 보직 변경 … 홍보팀 직제 편입은 `보류'


예산 80% 이상 쥐고 있는 道와 협의 … 인사권 작동 의문


체육계 원로 “道, 인사개입 말아야 … 체육발전 지원 필요”
민선 회장 체제로 전환한 충북도체육회가 다음 달 1일 사무처 진용을 새로 갖춘다. 이시종 충북지사(전 도체육회장)에게 인사권을 넘겨받은 윤현우 초대 민선 체육회장이 취임 후 한 달여 만에 처음 단행하는 인사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체육회에 따르면 13일 이사회를 열어 체육진흥부를 정책개발부로 명칭을 변경하는 처무규정 개정안을 심의한다.

도체육회는 개정안이 의결되면 다음 달 1일 자로 일부 부장(5급)들의 보직을 변경한다.

도체육회는 또 3월 중순쯤 기존 태스크 포스로 운영되던 홍보팀을 정식 직제에 편입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홍보팀 직제가 편입되면 7급 직원 1명이 팀장(6급)으로 승진·발령된다.

홍보팀장 직제 신설에 따라 7급 이하의 후속 승진 인사가 단행되는 게 통상적이지만, 도체육회는 예외다. 7급 정원을 빼서 6급 정원에 끼워 넣는 형식의 정원조정을 할 예정이다.

도체육회는 홍보팀 직제 편입을 이번 이사회에 상정하려 했지만 다음으로 미뤘다.

충북도의 `OK'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체육회 사무처 인건비와 각종 사업비 등 1년에 200억원에 가까운 예산 중 80%이상은 충북도 곳간에서 나오고 있다. 사무처 직원 승진 및 신규 채용 등 인사와 관련해서는 모두 돈줄을 쥐고 있는 충북도와 사전 협의를 거쳐 진행하고 있다. 말이 협의일 뿐 사실상 충북도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이런 까닭에 체육회 안팎에서는 당장 오는 10월 임기가 끝나는 사무처장·사무차장 인선을 놓고도 윤현우 회장의 인사권이 제대로 작동될지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9급 신규 직원 1명을 뽑는 데도 충북도의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민선 회장 체제로 전환됐어도 사무처장·차장 인선에 충북도가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시선이 짙다.

2018년 11월 임명된 정효진 사무처장(별정 3급)과 이형수 사무차장(4급)의 임기는 2년으로, 오는 10월 말 끝난다.

체육회 내부에선 윤현우 회장이 조직 진단을 통해 사무처 인사 적체를 꿰뚫고 조직·직제 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통합체육회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엘리트 위주의 편협된 정책추진을 해소하기 위해선 1처장-1차장 체제의 수직 구도보다는 1처장-2~3본부장의 수평적 조직이 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는 체육회 사무처의 고질적인 인사 적체 해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체육 원로는 “지자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의 취지는 정치와 체육의 분리라는 점에서 충북도는 어떤 인사에도 개입하면 안 된다”면서 “민선 회장 체제의 조기 안정을 위해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체육발전을 위한 순수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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