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 원·달러 환율 한달새 30원 급등
'신종 코로나 확산' 원·달러 환율 한달새 30원 급등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2.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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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187.1원, 12월말보다 30원 넘게↑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입폭도 축소

채권자금은 대거 유입, 넉달만에 순유입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지난달 금융·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한 달 새 30원 넘게 급등했고,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유입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연초 효과'로 채권자금이 대폭 유입되면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넉 달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1187.1원으로 지난해 12월말(1156.4원)보다 30.7원(2.6%) 상승했다. 중동발(發) 군사적 긴장감으로 출렁였던 원·달러 환율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등으로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21일 이후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세가 확대됐다.



환율 변동성도 한 달 전보다 커졌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전일대비 4.6원으로 지난해 12월(3.7원)보다 확대됐다. 전일대비 변동률은 0.32%에서 0.39%로 올라갔다. 지난달중 환율 변동률은 중국(0.16%), 인도네시아(0.23%)보다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국내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5억6000만달러로 전월(260억5000만달러)보다 5억1000만달러 늘어났다.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지난 10일 기준 -0.85%로 한 달 전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내외금리 역전폭이 축소되고, 역외 투자자의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매입으로 은행 외화자금 공급이 가세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을 합한 증권투자자금은 44억3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석달째 순유출세가 지속됐으나 지난달 순유입으로 돌아선 것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에도 국내 증권자금이 순유입세로 전환한건 채권자금이 40억6000만달러 몰린 영향이다. 통상 1월에는 기관들의 대규모 채권자금이 이뤄진다. 채권자금도 넉 달 만에 순유입 전환했다. 주식자금은 3억7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전월(6억6000만달러)보다 유입폭이 다소 축소됐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대외 차입여건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23bp(1bp=0.01%p)로 전월(24bp)보다 떨어지며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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