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공원 화장실, 어떻게 만들 것인가?
깨끗한 공원 화장실, 어떻게 만들 것인가?
  • 김동원 청주시 공원관리과 주무관
  • 승인 2020.02.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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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동원 청주시 공원관리과 주무관
김동원 청주시 공원관리과 주무관

 

화장실에서는 다양한 문구를 볼 수 있다. 청결을 강조한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당신이 저를 소중히 다루신다면 제가 본 것은 비밀로 해드리겠습니다'라는 애교 있는 멘트가 대표적이다.

또 금연과 휴지 없는 화장실, 불법 촬영 금지 등 화장실에서 지켜야 할 금지사항과 주의사항을 담은 문구도 범위가 넓어지고 그 내용 또한 구체화되고 있다. 그만큼 공중 화장실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도 많고 화장실에서 이뤄지는 불법행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청주시청에서 공원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공원 업무 중 가장 중요한 공원 화장실 관리 업무에 대한 나의 기준은 `내가 화장실을 이용할 때뿐만 아니라 내 딸아이를 데려와 앉힐 수 있는가?'이다. 가끔 딸아이와 외출을 할 때 찾은 공중화장실이 깨끗하면 그만큼 고마울 수 없다.

청주시 내 공원에는 59개의 공중화장실이 있다. 이는 청주시 전체 공중화장실 106개 중 절반이 넘는 56%에 해당한다. 깨끗하고 안전한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청주시 공원관리과에서는 상반기에 2억 원을 들여 중흥공원 등 4개 공원 화장실을 리모델링해 시설을 개선했고 연중 43명의 청소용역 근로자들이 매일 화장실을 청소하고 화장지 등을 보충하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행안부와 조선일보, 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공동 주최한 `제21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에서 문암생태공원 화장실이 특별상을 받은 만큼 청주시의 공원 내 공중화장실은 안전하고 편리한 화장실로 도약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대상을 수상한 화장실들을 보니 청주시뿐만 아니라 지자체, 도로공사 등 공공기관이나 민간에서도 안심하고 편리한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 청주시도 이러한 안전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기조와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몰래카메라 촬영 방지를 위한 안심 칸막이 설치와 비명소리를 감지해 경찰서에서 출동하는 IoT 양방향 음원 이상 감지 비상벨, 후방에서 누가 쫓아오는지 살피는 출입구 안심 거울 등 다양한 CEPTID 기법(환경설계를 통한 범죄 예방)을 적용해 시설을 개선하고 한 달에 한 번씩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전문 탐지장비를 이용해 점검하고 있다.

또 공원 화장실 이용에 불편이 있을 수 있는 노인, 장애인, 어린이 등에 대한 배려를 지속하고 있다. 재래식 화변기를 양변기로 바꾸고 유아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변기 덮개를 설치하고 세면대를 낮추는 등 이용자의 입장에서 시설 개선을 해왔다.

언제든 화장실 문을 열었을 때 내 집처럼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관리자의 청소 관리와 범죄 예방은 필수다. 이용 문화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아이들을 데려가도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완성될 것이다.

지면을 빌려 화장실 이용 시 지켜야 할 사항을 부탁하고 싶다.

첫째, 청결한 화장실 유지를 위해 휴지는 변기에 버릴 것. 둘째, 화장실 내 화장지 등은 함께 사용하는 소모품이므로 아껴 쓸 것. 셋째, 화장실 막힘 등 불결한 사항이 있으면 화장실 내 기재된 연락처로 알려 줄 것.

끊임없이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시설을 개선하는 공원관리과의 노력과 성숙한 시민 의식이 더해져 급한 용무를 위해 찾는 시민 한 명, 한 명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원 내 공중화장실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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